유통업계, 시내면세점 2라운드… 공약 내걸고 홍보전 치열

입력 2015-06-03 15:45 수정 2015-06-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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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이익 사회환원 약속 부터 후보지 관련 이벤트까지 활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HCD신라, 63빌딩, 동대문롯데피트인,현대백화점 무역센터, SK네트웍스 케레스타, 신세계 본점 본관(사진제공=각사)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이 관세청의 본격적인 심사를 앞두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 배점이 높은 기업의 사회 환원 부문과 부합된 계획을 알리며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코엑스를 후보지로 정한 현대백화점 그룹은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 영업이익의 20%를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통상 상장기업의 평균 기부금 비율이 영업이익의 1%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 20% 사회 환원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부금액이 면세점 특허기간인 5년간 약 3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부금액을 지역축제 개발, 학술 연구, 장학금 지원 등 관광인프라 개발 지원과 한부모 가정 및 불우아동 후원, 장애아동수술비 지원 등 소외계층지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과 달리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은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신규 사업자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서울 홍대입구에 면세점 부지를 정한 이랜드도 면세점 순이익의 10%에 해당하는 5년간 493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2002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지켜온 순이익 10% 사회 환원 원칙을 면세점에서도 이어가겠다며 연평균 매출 1조원, 순이익 1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한화그룹은 이번에 후보지로 정한 63빌딩 개관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시내면세점 적합지로서의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화는 63빌딩의 어제·오늘·내일을 돌아보고 조망하는 한편 사진전과 퀴즈잔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 5년간 63빌딩과 여의도, 영등포 일대의 관광객 수는 연평균 16% 증가해 서울 평균(13%) 보다 높았다. 그룹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이 63빌딩에 들어서면 교통과 주차, 관광인프라의 강점을 내세워 기존 도심으로 편중된 관광객을 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에 둥지를 틀기로 한 롯데면세점은 국내외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3일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 굿네이버스와 협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아동 200명을 3년간 후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제주 특수교육 지원사업에 30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재벌간의 짝짓기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HDC신라(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최근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원도 남이섬이나 담양, 공주, 보성, 한려수도 등 지자체별로 관광 패키지를 만들어 중국인 관광객을 용산으로 끌어모을 예정이라면서 강원도를 비롯해 전국의 지자체와 만나 관광 상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본점 본관을 통째로 면세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던 신세계는 입찰 마감 후 새로운 전략과 청사진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남대문 일대 활성화와 SC은행 건물을 매입해 관광객의 편의시설까지 갖추겠다는 내용을 뛰어넘는 발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도 동대문 케레스타를 사업부지로 선정하고 SK그룹 계열사답게 정보통신기술(ICT)를 전면에 내세운 면세점 홍보에 나섰다, SK텔레콤이 보유한 ICT 기술과 SK플래닛의 소비자 중심 채널 등을 이용한 면세점 사업계획을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 사업에 유통 재벌이 총출동하면서 그룹 홍보 역량을 사업권 획득에 모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허권 획득 못지 않게 그룹의 홍보전도 좋은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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