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사포 논란, 축구에도 불문율은 존재…패배 확정된 상대 선수들 자극은 금물

입력 2015-06-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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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사포 논란'

(방송영상 캡쳐)

바르셀로나 소속 공격수 네이마르가 경기 도중 사포 기술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새벽(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벌어진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2014-2015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에만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가 한 골씩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섰고 후반에는 메시가 또 한 골을 추가해 윌리암스가 한 골을 만회한 빌바오에 3-1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경기후 네이마르는 이른바 사포 기술로 빌바오 선수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미 3-1로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공격진영 왼쪽 코너플래그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네이마르가 사포를 사용한 것. 사포는 발 뒤꿈치로 공을 들어올려 상대 수비수 머리 위로 넘겨 수비를 제치는 기술이다. 남미 출신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술로 수비수로서는 농락을 당하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기술이다. 이미 1-3으로 뒤져 승리가 어려웠던 빌바오 선수들로서는 발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네이마르가 사용한 사포 기술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의 길거리 축구 즉 스트릿 사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술이지만 유럽에서는 경기 도중 선수들이 자제하는 기술 중 하나다. 특히 이기고 있는 팀이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다. 최근 야구에서 자주 논란이 되고 있는 불문율인 셈이다. 물론 사포기술을 사용한다 해서 징계를 받는다거나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네이마르의사포 기술이 논란이 되는 것은 국왕컵 결승전에서, 그것도 이미 승부가 결정난 상황에서 사용했기에 논란이 되는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터키 공격수 일한 만시즈는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이 기술을 선보인 바도 있다. 물론 사포는 아니지만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멕시코의 공격수 과테목 블랑코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두 발 사이에 공을 끼고 점프를 하는 동작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축구에서도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 사용은 불문율을 어긴 것으로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다. 사포가 결코 축구에서 해서는 안될 기술은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냐에 따라서는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 역시 경기 후 네이마르의 사포 기술에 화를 낸 빌바오 선수들을 일정 부분 이해한다고 발언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야구와 같이 딱히 정해진 룰은 아니지만 점수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있을때 이기는 팀이 득점 이후 과도하게 세레머니를 하는 것도 일종의 불문율이다. 지고 있는 팀 선수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득점 이후 원정팀 응원단 앞으로 뛰어가 원정팬들을 자극하는 것 역시 암묵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의 범주에 포함된다.

승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리드하는 팀이 페널티킥을 얻었을때 골키퍼가 키커로 나서는 것도 절대 안되는 행동이다. 실제로 독일은 지난 2006년 9월 산 마리노와의 유로 2008 예선 원정경기에서 1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독일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12-0으로 앞서며 산 마리노에 앞서 있었고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때 당시 골키퍼였던 옌스 레만이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산 마리노 골문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산 마리노 선수들은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격분했고 결국 독일은 레만 골키퍼 대신 베른트 슈나이더가 페널티킥을 처리해 13-0으로 승리했다. 결국 레만이 페널티킥을 차진 않았지만 차려했던 행동만으로도 당시 독일 내에서는 적지 않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네이마르가 사포 기술을 경기에서, 그것도 국왕컵 결승전에서 승리가 이미 확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함에 따라 논란이 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야구와 마찬가지로 축구에서도 일정 부분 불문율은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바르셀로나와 빌바오간의 경기였음은 분명하다.

'네이마르 사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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