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서초 아트자이' 분양가 3395만원

입력 2007-01-12 10:50 수정 2007-01-1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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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 주택 주변에서 '나홀로 고품격'...배짱 분양가 지적

오는 9월부터 민간 건설사가 민간 택지에 짓는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11일 분양을 시작하는 서초구 서초동 1590-1 소재 GS건설의 '서초 아트자이'또 다시 고 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GS건설은 이 곳에 지하 4층~지상 25층 4개동 규모로 아파트 164가구(54~101평형)와 오피스텔 26실(51,54평형)을 11일부터 일반에 청약을 실시한다.

재건축을 제외하곤 모두 100세대 안팎의 소규모 단지만 공급됐던 서초구 주택시장을 감안한다면 나름대로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상품이지만 문제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다.

GS건설은 이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평균 3200만원에 책정했으며 특히 펜트하우스 101평형의 분양가는 평당 3395만원에 책정했다.

GS 아트자이가 들어설 서초로 주변은 대로 변이라 주거환경은 나쁘지 않지만 주변이 모두 저층 주택이 위치해 있어 GS건설이 강조하는 것처럼 고급스러운 주거지역은 아니라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이야기다.

여기에 아트자이의 분양가는 현대ESA1차와 2차 등 주변 아파트보다 평균 25%이상 높은 가격에 책정된 상태다.

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이 일대는 땅값이 워낙 비싼 데다 최고 마감재와 최신 설계를 적용했기 때문에 분양가가 이같이 책정됐다"며 "주변 대형 아파트 및 펜트하우스와 비교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회사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GS건설의 아트자이 시세와 비교하는 것은 인근 현대ESA1, 2차나 브랜드 수준과 단지 규모가 비슷한 트라팰리스, 포스코더샵 등이 아닌 757세대 아크로비스타다.

현재 아크비스타의 경우 대형평형은 평당 37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아트자이의 이같은 분양가는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지의 성격 상 아트자이를 아크로비스타와 비교하는 것은 논리가 떨어진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초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크로비스타는 단지 뒷편으로 삼풍아파트와 서초래미안, 서초 한양, 삼호가든 등 대단지 아파트가 형성돼 있는 전형적인 아파트촌이지만 아트자이가 들어설 곳은 주변에 저층 주거지가 혼잡해 있어 주거환경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강남지역은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고급 아파트로 보이려는, 이른바 '고분양가 마케팅'은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트자이는 대형평형으로 구성된 164가구로 비교적 규모가 크다고 알리고 있지만 실제로 앞서 분양한 서초 트라팰리스와 포스코더샵 등은 각각 257가구와 329가구로 모두 아트자이보다 규모가 큰 단지지만 현재 매매가는 평당 2500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이들 주상복합의 경우 입주한지 1년이 갓넘었거나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새내기' 주상복합 아파트임에도 지난해 한 해동안 10%내외의 '소소'한 상승세만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아트자이의 분양가는 고분양가를 넘어 배짱 분양가란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건설 업체의 고분양가 책정은 다름 아닌 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 '밀어내기' 분양 탓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9월을 넘겨 분양을 할 경우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 더욱이 최근 정부와 여당은 투기지역에 한해 민간택지에 공급하는 민간 공급물량에도 분양원가 공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분양가 공급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 팀장은 "지금껏 고분양가 아파트가 시세를 주도한 적은 없으며, 일시적으로 주변시세만 끌어올렸을 뿐"이라며 "연말 이후 잠잠해진 강남지역 집값이 이번 고분양가 파동에 따라 다시금 들썩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시선도 따가운 상황. 실제로 지난 9월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한라비발디는 평당 1400만원의 고분양가를 책정해 정부의 분양가 자율화 조치 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실시가 확실시 되고 정치권의 분양 원가 공개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고분양가 아파트를 꺼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GS건설의 고분양가 책정에 따라 또 다시 건설업계 전체가 국민의 비난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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