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진웅섭式 감독 색깔을 보여라

입력 2015-05-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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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샛별 시장국 은행팀 기자

“앞으로 금융감독원의 할 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선진적으로 할 것인지에 역점을 두고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장에 오른 진웅섭 원장이 취임식 자리에서 한 말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진 원장은 금감원이 역점을 둘 일을 찾지 못한 듯하다. 진 원장만이 가진 고유의 리더십을 찾아보기 힘들다.

진 원장의 대내외 활동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진 원장에 이어 약 4개월 뒤 취임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출신 성분 때문일까. 금융위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진 원장은 금융위와의 마찰을 가급적 피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진 원장이 임 위원장의 취임과 함께 ‘금융개혁 혼연일체’를 함께 내세운 게 단적인 예다. 역대 금감원장과 비교해 봐도 금융위와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해 내외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진 원장의 금융위 코드 맞추기로 금감원의 독립성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융위는 이미 금감원의 검사와 제재 권한을 상당 부분 회수한 상태로, 금감원의 역할이 축소됐다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금감원이 수행 중인 과제도 금융위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점검반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장점검반을 금융위에서 진행하는 걸로 아는 경우도 많다. 금감원 직원들이 열심히 하는데, 노력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진 원장이 보여줄 때가 됐다. 진웅섭식(式) 금융감독 색깔을 보여 내부 임직원은 물론 시장에 전파돼 상호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위와 반대편에서 대립하라는 말이 아니다. 금감원만이 할 수 있는 ‘무엇’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을 담당하는 ‘독립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금감원의 모습을 보고 싶다. 진 원장의 리더십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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