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맞아 나홀로 반려견 돌봐주는 '호텔' 특수

입력 2015-05-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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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기간을 맞아 여행을 떠난 주인 대신 애완견을 돌봐주는 일명 '강아지 호텔'이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주로 설이나 추석연휴 또는 여름휴가철에 애완동물을 맡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달 들어 관광주간과 학교 단기방학이 맞물리면서 집을 비우는 주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5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강아지 카페인 '펫 아일럿'은 평소보다 5배가량 많은 강아지로 북적댔다.

여행 등을 이유로 집을 비우면서 홀로 남는 강아지를 대신 돌봐주고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강아지 호텔'을 운영하는데, 지난주부터 반려견을 맡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평소 주중에 2∼3마리, 주말에 6∼7마리를 돌보는데, 이날은 10마리 정도로 여름휴가철 수준에 육박했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B애견샵도 강아지 호텔방 10개 중 3개만 남겨두고 모두 찼다.

평상시 1주일에 1∼2마리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손님이 급증한 셈이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C애견샵도 이날까지 28마리에 달하는 강아지 투숙객이 머물 예정이다.

3년째 강아지 카페를 운영 중인 김병성(30) 펫 아일럿 대표는 "강아지를 맡아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공간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돌보고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강아지를 홀로 집에 방치해 짖는 소리로 이웃에 피해를 주거나, 동행해서는 안 되는 여행지에 데려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보다 전문시설에 맡겨 안전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바람직하기 때문에 강아지 호텔로 애견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직장인 김명진(31)씨는 오는 6일까지 제주로도 여행을 떠나면서 강아지를 인근 애견샵에 맡겼다.

김씨는 "작년 추석 가족과 국내여행을 갔을 때 애완견을 데려갔는데 용변 등 문제로 애를 먹어 그 이후로 며칠씩 집을 비울 때는 애견샵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사치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1박당 숙박료는 소형견 기준으로 1만5천원∼2만원 정도이며, 중·대형견이거나 성수기에는 가격이 2배 이상으로 높아져 5만원을 넘기 때문이다. 이틀만 맡겨도 웬만한 펜션 등 숙박업소 1일 투숙비를 내야 한다.

한 애견샵 운영자는 "편견없이 호텔을 찾는 애견인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아지에게 돈을 쓰는 분들도 간혹 있다. 호텔에 맡기면서 돈을 더 줄테니 잘 돌봐달라는 주인도 봤다"고 설명했다.

업계 종사자들은 왜곡된 시선이나 배척보다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1천400여개의 애견샵이 회원으로 등록된 한국펫샵협회 한치수(49) 대표는 "10년전과 비교해 강아지 호텔이 두배가량 늘었다. 또 과거엔 단순히 보관 기능만 했다면 요즘은 산책, 전용룸 운영 등 특화되고 있다"며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서로 취미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애견 문화가 정착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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