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디지털 네이티브] ① 독자적 비즈니스 개척 부·명예 거머쥔 ‘디지털 네이티브’

입력 2015-04-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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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겔, 스냅챗 기업가치 150억달러로 키워… 체스키·노이만 공유경제 예견… 콜리슨 형제 모바일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창업

공자는 30세를 ‘이립(而立)’이라고 했다. 스스로 뜻을 세워 닦아 나가는 시기란 의미다.

세계 최첨단 도시 실리콘밸리가 일찌감치 자신의 뜻을 세운 청년 사업가들로 들썩이고 있다.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핀터레스트의 벤 실버만, 위워크의 아담 노이만, 스트라이프의 팩트릭과 존 콜리슨 형제가 그 중심에 있다.

IT산업과 함께 성장한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급속도로 바뀌는 생활 환경에 빠르게 대응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디지털 네이티브란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를 지칭한다. 경험은 아직 부족하지만 ‘제2의 000’가 되는 것보다 독립적인 존재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 어리지만 사물과 현상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혜안도 갖췄다.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뛰어나가는 청년 사업가들의 열정에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실리콘밸리가 녹고 있다.

◇‘스냅챗’ 에반 스피겔, 페이스북 제안도 거절한 맹랑한 청년 = 1990년생인 에반 스피겔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의 최고경영자(CEO)다. 이제 막 대학생의 풋풋함을 벗어던진 훈남 외모를 갖췄지만, 회사 경영에 있어서는 세계 글로벌 IT기업 페이스북의 제안도 단칼에 거절할 만큼 가치관이 뚜렷하다. 스피겔의 진두지휘로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스냅챗은 페이스북(2004년), 트위터(2006년), 인스타그램(2010년)보다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업계 선두그룹에 속할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스냅챗에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을 정도.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스냅챗의 기업가치도 150억 달러로 뛰어올랐다.

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10대를 대상으로 SNS 사용 현황을 물어본 결과 스냅챗에 대한 인지도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어 업계 3위로 나타났다. 작년 5월 기준으로 스냅챗 사용 빈도를 살펴보면 사용자들이 하루에 7억개의 사진과 동영상을 스냅챗을 통해 전송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시간 동안만 타임라인에서 공유한 시각물과 메시지를 공개하는 ‘스냅챗 스토리’ 서비스는 하루에 5억번 이상 제공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 브라이언 체스키·‘위워크’ 아담 노이만, 공유경제 가치 예견한 안목 = ‘에어비앤비’ 브라이언 체스키 CEO와 ‘위워크’ 아담 노이만 CEO는 ‘공유경제’ 시대를 감각적으로 예견한 인물들이다.

숙박공유 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를 이끌고 있는 체스키는 이제 막 서른을 넘겼다. 7년 전 친구인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와 함께 에어비앤비를 설립했다. 시작은 초라했다. 거실에 에어매트리스 단 세 장만 깔아놓고 아침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에어비앤비는 기업가치 200억 달러로 평가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사업 규모도 190개국, 3만4000여개 도시로 광범위해졌다. 현재 에어비앤비에 등록돼 있는 숙소만 100만개에 이르며, 3000만명이 예약을 한 상태다. 에어비앤비의 가치는 지난해 세계 최대 호텔기업인 힐튼(219억 달러), 매리어트(159억 달러), 스타우드(150억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100억 달러로 성장했다. 현재 추진 중인 자금 조달이 성사된다면 기업 가치는 200억 가치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또 다른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를 이끌고 있는 아담 노이만 CEO 역시 공유경제에 일찌감치 눈을 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노이만은 1980년생으로 지난 2010년에 회사를 창업했다. 위워크의 가치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JS)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50억 달러로 산출됐다.

◇‘두 살 터울’ 스트라이프 공동 CEO, 콜리슨 형제… “형제는 용감했다” = 두 살 터울 패트릭·존 콜리슨 형제는 지난 2010년 모바일 결제 업체 ‘스트라이프’를 창업했다. 지금이야 애플,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지만, 당시만 해도 시장의 가능성에 베팅하는 사업가들은 많지 않았다. 콜리슨 형제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모바일 결제시장의 중요성을 미리 파악한 것이다. 현재 스트라이프는 애플페이, 트위터 등 유수의 기업들을 협력사로 구축하고 있다. 콜리슨 형제는 최근 70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를 35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페이팔을 비롯한 다른 결제시스템의 경우 결제 과정을 거치려면 여러 페이지를 열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 반면, 스트라이프는 결제 해당 페이지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CNN머니는 “스트라이프가 다른 결제시스템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사이트 개발자들은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NS의 또 다른 샛별 ‘핀터레스트’ 벤 실버만 = 핀터레스트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2010년 벤 실버만 CEO는 폴 시아라, 에번 샤프와 함께 핀터레스트를 창업했다. 핀터레스트는 기업공개를 아직 하지 않했지만 샤오미, 우버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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