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들의 2006사업연도 결산시점이 임박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장사들에 대해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결산 유가증권 상장사 중 올 4분기들어 이사회에서 감자를 결의한 곳은 5개사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한펄프(이하 감자비율 2.5대 1) 1개사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서는 세신(10대 1), 조비(3대 1), 로케트전기(8대 1), 아이브릿지(15대 1) 4개사에 이르는 등 최근 감자에 나선 상장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해당 상장사들은 아이브릿지를 제외하고 한결같이 올 1~3분기 지난 9월말 현재 자본잠식 상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신과 대한펄프는 자본잠식률이 각각 59.92%, 52.52%에 이르고 있고, 로케트전기와 조비는 각각 49.94%, 48.45%를 나타내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경우 자칫 자본잠식 50% 이상으로 관리종목 지정 등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에서 최근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상 50% 이상 자본잠식된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2년연속 같은 상황이면 상장폐지된다. 완전자본잠식일 때는 즉시 퇴출된다.
따라서 모두 비관리종목인 대한펄프 등이 진행중인 감자는 2006년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내년 3월말까지 관리종목 지정 등의 요건을 해소하기 위한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월결산 상장사들의 2006년도 결산이 임박함에 따라 상장사들의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가능성, 이후 해소 과정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면밀한 점검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9월말 현재 자본잠식률이 45%에 이르고 있는 더존비즈온은 올해안에 자사주 처분을 통해 자본잠식상태를 완전히 해소할 예정이다. 63.0% 자본잠식 상태인 텔레윈은 내년 1월30일을 납입일로 하는 4641만주(예정발행가 500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통상 자본잠식 상태인 상장사들은 감자나 유상증자,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식 전환 등을 통해 자본금을 줄이거나 자기자본을 늘려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요건을 해소하는 경향이 많다.
또 유가증권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의 사업보고서상 매출이 5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 연속 지속될 때도 상장폐지된다.
한 증시전문가는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요건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상장사들이 잇따라 감자나 증자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자들은 적자 폭이 커지며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장사들을 항상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