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이착륙 고속비행 가능 ‘틸트로터 드론’…내년 실용화 목표로 힘차게 날아오른다

입력 2015-04-14 09:28 수정 2015-04-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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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첨단 무인항공기 기술 시연…“세계 4위권으로 도약할 것”

지난 10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3만평 간척지에 자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테스트장인 고흥항공센터. 우리 기술로 개발한 틸트로터 무인항공기(드론), ‘TR-60’이 헬기처럼 수직으로 떠올랐다. 프로펠러를 앞쪽으로 기울이자 최대 시속 250km 속도로 마치 비행기처럼 빠르게 상공을 활보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이 970억원을 투입,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틸트로터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고속 수직 이착륙 무인기 ‘TR-60’의 시연 모습이다. 틸트로터는 엔진과 프로펠러를 위아래로 회전시키는 수직 이착륙이나 고속 전진 비행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 무인기는 틸트로터 무인기 TR-100의 실용화 대상 모델로,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헬리콥터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와 높은 고도로 비행할 수 있는데다, 지상 관제탑에서 조종하며 감시와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기상관측 이외에도 재난감시에 활용도가 높다. 현재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감시나 사고 선박 탐색, 어군 탐지 등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별도의 활주로가 필요 없고 태양전지를 부착해 햇빛 외에 별도의 연료가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항공기가 도달할 수 없는 성층권에서도 수개월 동안 비행하면서 지상 관측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아직 세계적으로 틸트로터 무인기가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있는 TR60이 내년 상용화를 본격화해 2021년 양산에 성공한다면 틸트로터를 활용한 첨단 무인항공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함께 시연된 지난 2013년 5km 고도에서 22시간 연속 비행한 전기동력무인기 ‘EAV-2’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항우연은 지난해 EAV-2의 발전 모델인 EAV-2H를 개발해 10km 고도 비행과 25시간 연속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후속 모델인 EV-3는 오는 7~8월 중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대 50km 고도로 날아 광학, 적외선 영상을 통해 정밀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지난해 53억달러이던 무인항공기 세계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이면 125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군사 및 재해분야뿐만 아니라 택배, 보안 등 민간분야로도 그 활용도가 확산하고 있어 상업화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무인항공기 분야를 시장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고부가가치 핵심기술로 선정해 집중 육성 중이다.

주진 항우연 항공연구본부장은 “현재 세계 7위권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무인항공기 기술을 오는 2023년까지 4위권으로 진입시켜 글로벌 무인기 선도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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