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캄보디아 현장 가보니]육지간척 꿈꾸는 중소건설사

입력 2015-04-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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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식 이노비아 대표 개인자금 투입…농업용수 부족 해결 위해 세계특허 공법으로 시범사업 펼쳐

▲오광식 이노비아 대표가 캄보디아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엠립 인근에서 처음 시도하는 ‘육지 간척사업’ 현장.

캄보디아는 강수량이 풍부하지만 물관리가 되지 않아 3모작이 가능한 기후임에도 건기 때는 물 부족으로 농사를 짓지 못한다. 이 문제를 우리나라의 중소건설사 사장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작은 실험을 통해 해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오광식 이노비아 디벨로프먼트 캄(Innovia Development Cam Co., Ltd) 대표는 우리나라 새만금 매립공사에 참여해 얻은 아이디어로 캄보디아 시엠립 현지에서 육지 간척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적용된 건설공법은 ‘건식내부굴착매립 간척공법’(Research of Dry internal Project Site Digging Redamation Method)으로 오 대표가 세계 특허를 냈다. 국내는 물론 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특허 출원했다.

이 공법은 외부 환경을 건드리지 않고 저수지를 만들려고 판 흙을 이용해 둘레 수로와 택지를 조성하기 때문에 밖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데다 일반적으로 저수지 공사로 인한 외부 침식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환경문제로 인한 피해도 없다.

▲오광식 이노비아 대표
구체적으로 오 대표는 현재 4헥타 부지에 땅을 파 저수지를 조성하고 그 내부에 택지와 수로를 만들어 우기 때 가둔 물을 건기 때 사용해 주변 논에 농업용수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사중이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오 대표는 “공사비는 150만달러 정도 들어갔으며 이 중 땅값으로 20만달러가 소요됐다”며 “공사 중장비는 EDCF 사업인 하수처리장 공사를 위해 국내에서 가져온 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샘플로 공사하기 때문에 건설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실제 100헥타 부지 이상에서 농업용으로 이용하도록 공사를 한다면 현재 건설 단가의 10분의 1 정도면 된다”며 “목표는 전 세계 물이 부족한 곳에 적용시켜 농민들에게 이득이 됐으면 좋겠고 기술자 처지에서 이 공법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가 이처럼 캄보디아 현지에서 개인자금을 들여 시범사업을 하는 이유는 중소건설사라 인지도가 없는데다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실제 현장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 사업과 관련해 컨설팅을 해 주고 있는 이종복 한국수출입은행 프놈펜 사무소장은 “작은 중소건설회사가 EDCF 사업 기회로 새로운 신사업 아이템을 찾아 물이 없어 이모작, 삼모작이 가능한데도 일모작하는 캄보디아 농민에게 큰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오 대표가 기술자다 보니 경제성이나 작물을 밭작물로 할 것인지 양계를 할 것인지 여러 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바이어가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업화할 때 금융과 연계해야 하는지, 정부지원이 가능한지 등 효율적인 지원을 조언할 예정이다”며 “수출입은행 자금이 안되면 시중은행 자금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 사업 가능성이 크면 경협사업 아이템으로 채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엠립(캄보디아)=신동민 기자 laws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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