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잡지 ‘롤링스톤’, 대학 내 성폭행 사건 오보 기사 철회...집단 소송 위기

입력 2015-04-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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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의 2014년 11월호. 롤링스톤은 당시 'A RAPE ON CAMPU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버지니아대에서 남학생 7명이 1명의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롤링스톤

미국의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이 지난해 보도한 후 철회한 미국 버지니아대학 내 집단 성폭행 사건 기사로 인해 소송 위기에 처했다.

사건의 무대로 지목된 남학생 사교클럽인 ‘파이 카파 사이(Phi Kappa Psi)’ 버지니아대 지부 측이 6일(현지시간) 롤링스톤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을 표명했다고 주요 외신이 7일 보도했다.

롤링스톤은 지난해 11월 ‘캠퍼스 내 강간(A RAPE ON CAMPUS)’이라는 제목으로 파이 카파 사이 회관에서 집단 성폭행 피해를 입은 신입생 재키라는 여성의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해 내보냈다. 당시 보도에서는 재키가 대학 1학년생이던 2012년에 서클 파티에 참석했다가 동아리방에서 남성 7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되어 있었다.

당시 이 기사는 시위를 촉발, 성폭행에 대한 대학 측의 미온적인 대응을 둘러싸고 미 전역으로 논란이 번졌으나 이후 많은 모순점을 안고 있음이 밝혀졌다.

롤링스톤은 기사 출처의 신빙성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컬럼비아대학 저널리즘 대학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의뢰를 받은 대학원 측은 지난 5일 장문의 보고서를 통해 ‘저널리즘의 실패’라고 단정짓고, 롤링스톤이 보도와 사실 확인, 편집의 기본 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롤링스톤은 즉각 이 기사를 철회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사죄했다.

롤링스톤의 오보로 불명예를 안게 된 파이 카파 사이의 버지니아대 지부는 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롤링스톤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을 표명했다.

파이 카파 사이의 버지니아대 지부 대표는 6일 발표문에서 “롤링스톤이 보도에서 사실 확인을 게을리하고, 우리 회원이 가담하지 않은 범죄에 대해 파이 카파 사이의 책임이라고 오도한 이 기사의 본질적인 결함을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대학원의 보고서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며 “이런 보도는 저널리즘의 규범이 크게 추락한 서글픈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파이 카파 사이는 발표문에서 “롤링스톤의 기사에 의해 이 모임의 평판이 손상됐다”며 “미디어에 의한 강렬하고 포괄적인 취재로 이런 루머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우리 모임 및 회원의 명예를 손상시킨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대학에서의 성폭행 문제 전반에 대해서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롤링스톤은 록 음악이 절정에 이르렀던 1967년 말에 창간된 격주 발행 잡지로, 음악뿐만 아니라 정치와 대중문화 전반을 다루고 있다. 1970년대부터 정치적인 보도로 이름을 알렸으나 때때로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회적인 이슈도 다루고 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호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 중동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브라질 인도네시아 일본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각국 판이 발행되고 있다. 잡지 이름은 영국의 록 밴드인 ‘롤링스톤스’와 머디 워터스의 노래 ‘Rollin’ Stone’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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