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각종 호재로 연일 상승세를 타던 리젠의 주주 이준호씨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팔아 40억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 단순한 차익 실현이라고 보는 의견과 경영에 발목을 잡을 수 있어 보유하고 있던 전(前) 대표의 지분을 팔았다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젠의 주주인 이준호씨가 보유지분 중 339만1781주를 장내매도함에 따라 지분이 8.71%(352만7881주)에서 0.33%(13만6100주)로 낮아졌다.
리젠(구 에이치에이엠미디어)은 케이블방송 ‘렛미인’으로 유명세를 떨친 리젠메디컬그룹의 김우정 원장이 인수한 상장사다. 김 원장은 지난해 9월 유상증자 및 신주인수권(워런트) 매매를 통해 에이치에이엠미디어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바꾼 뒤 리젠코스메틱을 인수해 화장품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준호씨는 지난해 7월까지 리젠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으며 9월까지 352만7881(12.07%)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였지만 현재는 단순 주주로만 남은 상태다.
이씨는 2013년 12월 장외매수를 통해 주주 김덕일씨의 물량을 주당 1800원에 133만6100주를 사들였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19만1781(주당 730원)를 확보했다. 352만7881만주를 취득하는데 들인 비용은 40억0498만0130원이다. 이후 지난해 7월과 10월 두차례 담보 설정에 따른 반대매매(대여금 회수)로 120만주가 줄었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올해들어 리젠의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2일 기준 2100원이던 주가는 지난6일 128% 가량 상승한 4806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중국 광동성 로얄라이프헬스케어와 한중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고,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업체인 LAZADA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선언도 했다. 슈넬생명과학 인수 관련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주가가 오르자 이 씨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 네차례에 걸쳐 219만1781주를 장내 매도해 25억5686만5185의 차익을 실현했다. 반대매매로 미수금을 갚은 금액까지 합치면 40억5626만5185원이다. 40억원을 들여 40억원을 쥐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차익 실현이 아닌,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사업을 추가한 만큼 전 대표의 지분을 소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악재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쓰리엔엔터→에이치엠미디어→리젠으로 세번이나 사명을 변경,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이 씨의 지분 소각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리젠은 코스메틱 관련 줄기세포 등 바이오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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