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100일] '셀프 안전진단?' 롯데건설 임원, 안전점검 맡은 건축시공학회 ‘부회장’

입력 2015-01-19 11:09 수정 2015-01-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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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 용역 한국건축시공학회… 롯데건설도 ‘특별회원’으로 등재

제2롯데월드의 콘크리트 관리 및 안전점검 용역을 맡고 있는 한국건축시공학회(이하 시공학회) 회장단에 롯데건설 고위 임원이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롯데건설이 해당 학회의 ‘특별회원’으로 등록된 것도 밝혀졌다.

19일 국내 시민단체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 석희철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임시개장된 롯데월드몰의 콘크리트 안전점검 용역을 맡은 한국건축시공학회의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석 본부장은 지난해 잠실 주변 싱크홀 발생과 제2롯데월드 근로자 사망사고 등과 관련해 롯데건설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현재 제2롯데월드 관련 사안에 그룹 내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건축시공학회는 지난 2001년 5월 학계와 건설업계가 공동으로 창립해 현재 회원수 4000여명을 거느린 학회다. 주로 건축 구조물의 생산, 시공, 재료, 관리 및 시설물 유지관리와 관련된 연구자 모임이지만, 특이하게 건설업계 종사자도 회원으로 받아 학계와 업계 회원이 각각 절반씩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임원진 53명 중 32명이 학계 출신이며, 나머지 21명은 업계 종사자다.

또 롯데건설이 해당 학회의 특별회원으로 가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별회원의 자격 요건은 ‘학회의 목적에 동의해 학회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단체나 개인’이다.

이처럼 롯데건설이 학회 특별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자사 고위 임원이 회장단에 속해 있는 한국건축시공학회가 제2롯데월드 안전점검 용역기관으로 적절한지 여부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월드몰 식당가와 천장 구조물 균열, 지하주차장 대규모 균열 등에 대해 한국건축시공학회를 앞장세워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건축시공학회는 지난 2일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 바닥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균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학회의 전임 학회장인 한천구 교수(청주대)는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2롯데월드 주차장에서 발생한 균열은 건조현상과 온도 변화에 의한 수축 균열”이라며 “구조와 관계없는 균열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학계 일부에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조 안전에 대한 전문학회인 대한건축학회, 한국콘크리트학회, 한국구조물진단유지관리공학회 등을 제쳐 놓고 굳이 한국건축시공학회 의견만 받은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공정한 입찰을 통해 진행된 만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콘크리트 균열과 시공부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한국건축시공학회가 가장 전문적”이라며 “회사 관계자가 포함된 것도 산학협력 차원에서 이론과 실무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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