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분기 ‘어닝시즌’ 먹구름...에너지ㆍ금융 ‘울상’

입력 2015-01-13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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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기업, 순익 전망 큰 폭 하향...4분기 순익 증가율 2% 못 미칠 듯

▲미국의 지난 4분기 어닝시즌은 에너지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사진은 텍사스의 한 셰일유 유전 전경. 블룸버그

‘주식회사 미국’의 지난 4분기 ‘어닝시즌’을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졌다. 월가에는 에너지와 금융업종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지난 분기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1%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 연말 전망치인 1.6%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4분기 초의 8.4%에 비하면 8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분기 순익 증가율은 2.0%, 현 분기 성장률은 2.8%로 보고 있다. 이 역시 기존의 각각 8.1%와 9.2%에서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전망치 기준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유가 급락에 따라 에너지기업의 실적이 악화일로다. 블룸버그 전망치에서 에너지업종을 제외하면, 지난 분기 S&P500 기업의 순익 증가율은 4.7%, 현 분기에는 7.8%로 높아진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정유업종 대표기업들의 순익은 이번 분기에 35% 감소할 전망이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가 하락으로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1~2달러 감소할 것”이라며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좋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실적이 예상을 소폭이라도 웃돌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마켓워치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2%포인트 정도 상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의 전망이 비관론으로 흐르고 있어,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지 않다는 평가다. 앞서 4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한 기업 중 81%가 월가의 전망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장 마감 후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어닝시즌의 개막을 알린 뒤,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금융업종 대표기업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금융업종의 지난 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하고 매출은 1.8%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고용시장의 회복에도 임금이 늘지 않는 것은 기업 실적에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지난 9일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5만2000건 늘었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오히려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버트 화이트 LPL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기업의 주요 비용 중 하나인 임금은 아직 기업들에게 큰 부담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용시장의 호조에도 임금이 정체되면서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역시 금리인상의 주요 요건으로 임금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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