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식품사업부 대상에 매각...두산 'Good' 대상 '글쎄'

입력 2006-10-27 11:43 수정 2006-10-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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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김치 등 식품사업부를 대상그룹에 매각키로 한 두산에 대해 사업지주회사로 가는 첫 단계의 구조조정이라는 평가가 내려졌다.

반면 종가집 김치 등 두산 BG를 인수키로 한 대상그룹은 단기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27일 배합사료 분야를 제외한 김치, 두부, 장류 등 식품부문을 대상그룹 계열사인 대상 FNF에 105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완료 예정일은 11월 30일이다.

◆두산 2008년 지주회사 체제 위한 '첫발'

두산그룹은 올해 초 지배구조 개편 로드맵을 발표한 후 대주주의 두산지분 확대, 외국인 CEO영업, 종가집 브랜드 매각 등 중요한 3가지를 충실히 이행했으며, 이중 종가집 브랜드 매각이 가장 의미있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27일 올해 초 밝힌 2008년말 두산을 지주회사로 하는 그룹체제 변경을 위한 핵심요건인 대주주 지분확대와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비율 축소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두산→두산중공업→두산산업개발→두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도를 가진 두산이 지주회사로 가기 위해서는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야 하는데, 첫번째 매각 사업부가 종가집 브랜드 매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식품사업부 매각은 꾸준히 거론됐으며, 종가집김치의 막대한 시장점유율(62%)에도 불구하고 원가관리와 유통망 한계로 이익을 내지 못했다"며 "두부의 경우 집중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올상반기 매출 100억원에 머물렀고, 시장점유율도 8%대로 풀무원, CJ와의 경쟁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두산그룹이 중공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잡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업부 매각이 추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안면도 목장부지, 동대문 두산타워 등 부동산 매각 가능성이 있으며, 안면도의 경우 1500억~2000억원, 두산타워는 장부가 4000억원, 시가 6000억원 수준이다.

백 연구원은 앞으로 두산의 주가를 자극할만한 투자포인트로 ▲지배구조 개편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주류(소주)시장에서의 선전으로 2007년부터 주류 실적개선 기대 및 전체 영업이익 점진적 개선 ▲두산중공업 지분, 부동산 등 자산가치 높아 자산주로의 재평가 가능성 등을 꼽았다.

◆대상그룹 부정적 영향 불가피... 장기적 시너지 '기대'

삼성증권은 27일 두산의 식품 BG를 인수하는 대상그룹에 대해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정홍택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김치사업부문의 국내시장점유율 62%로 높은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원재료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등 이익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과거 5년간 수익성이 매우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종가집김치가 매출 1100억원에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또 "인수대금을 위한 대상의 부채증가와 적자사업 인수로 비용증가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2007년부터 본격화되는 뚜렷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퇴색되기 때문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대상이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기존 식품사업의 강력한 유통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종가집브랜드가 두산에서는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이었으나 대상으로 넘어갈 경우 대상이 식품에 특화됐으며 식품유통망도 강해 청청원 브랜드와 조화시키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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