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연준 내년에도 금리인상 없다”

입력 2014-12-15 06:03 수정 2014-12-1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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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ㆍ글로벌 경제 불안에 초저금리 유지 전망...유가 폭락으로 시장 공포 확산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2015년에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저물가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로 연준이 내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전략포럼(ASF)에서 “글로벌 경제는 취약하며, 인플레이션 조짐은 전혀 없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면 실수가 될 것이며 이에 따른 여파는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은 연준은 물론 시장의 전망과 다른 것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유가 하락이 미국의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연준 주요 관계자들과 월가는 내년 중순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9월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내년 말 연방기금목표금리가 1.3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를 통해 이코노미스트들은 같은 기간 금리가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1년에 FOMC를 8회 개최하고,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하면,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중순이 가장 유력한 셈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의 폭락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연준의 통화정책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12일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6% 급락하며 배럴당 57달러대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WTI 가격은 지난주에만 12% 하락하면서 10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유가 급락 여파로 주식시장도 휘청거렸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가 2.5% 빠지면서 폭락세를 주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추락하는 등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 역시 큰 폭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주 각각 3.5% 이상 빠졌다. 주간 기준 2년 만에 최악의 장세다.

지난 일주일간 글로벌 증시에서 사라진 돈만 1조 달러가 넘는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지난주 78% 치솟았다. 이는 주간 기준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유가 폭락과 함께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연준이 상황을 주시하며 긴축 고삐를 느슨하게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랜디 워런 WFSA 매니저는 “유가가 증시를 좌우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과잉공급이 문제였지만 이제 시장에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오는 16일부터 이틀에 걸쳐 올해 마지막 FOMC를 개최한다. 연준은 17일 회의 결과와 함께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공개하며, 재닛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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