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전성시대] “증시 조정기가 투자 적기”… 저평가 중소형주 골라담기

입력 2014-12-09 11:13 수정 2014-12-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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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대한방적·참좋은레저 등 사들여… 손명완 세광 대표 보유 주식 500억대… 슈퍼개미 찜하면 추종매수로 주가 상승

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적인 모멘텀 부족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갖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른바 ‘슈퍼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대외변수에 의지한 채 외국인과 기관이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지만 수퍼 개미들은 증시가 조정을 받는 시기가 오히려 가치 있는 중소형주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저평가된’ 주식을 사모으고 있다.

◇박스권 장세에도 매수 이어져=대표적인 슈퍼개미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올여름 보유한 상장업체 수가 45개에 달한다고 밝힌 데 이어 하반기에도 꾸준히 상장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11월 13일 박 대표는 지난 7~12일 네 차례에 걸쳐 대한방직 주식 6만4000여주(6.12%)를 사들였다. 주당 취득가는 2만1000~2만7000원 선으로 총 14억4000만원어치다. 이어 25일에는 참좋은레저 주식 23만8372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박 대표가 보유한 참좋은레저 지분은 12.45%에서 14.15%로 증가했다.

박 대표가 보유한 상장사의 주식 가치는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공업(16.69%), 조광피혁(10.30%), 참좋은레저(14.15%) 등은 그가 오랫동안 대량보유하고 있는 종목이다.

신흥 슈퍼개미로 이름을 알린 손명완 세광 대표 역시 올 10월 이후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12월 8일 영화금속 주식 23만5000주(지분 0.50%)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총 354만주(7.5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 11월에는 동원금속 지분 1.03%를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으며 10월에는 이구산업(5.02%), 에스폴리텍(5.01%), 바른전자(5.00%), 국영지앤엠(5.00%) 등의 매입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가 5% 이상 주주로 이름을 올린 종목은 NI스틸, 티플랙스, 에코플라스틱, 이구산업, 에스폴리텍 등이 있다. 그가 5% 지분 공시를 통해 밝혀진 지분의 평가액만 150억원에 달하며 5% 미만 보유한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를 포함하면 5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순태 삼전 회장도 2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해 슈퍼개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황 회장은 삼호, 고려개발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6세의 젊은 슈퍼개미인 정성훈 씨도 로만손 지분 8.15%을 보유하고 있다.

◇수퍼개미 ‘매입’ 소식에 주가 ‘방긋’…추격매수는 ‘글쎄’=대부분 슈퍼개미가 보유한 종목은 ‘5%룰’을 통해 공개된다. ‘5%룰’은 상장사 지분율이 5%가 넘는 경우와 5% 이상 보유한 자의 지분이 1%이상 변동될 경우 보유 및 변동 사실을 공시를 통해 공개하는 제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 보고서’를 통해 이들이 보유사실을 공시하면 해당 종목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인다. 이들이 보유한 종목이 성장성이 있는 저평가주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개인투자자들이 ‘추종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13일 박 대표가 대한방직 지분을 매입했다는 공시가 나오자 이날 2만700원에 장을 시작한 주가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17일에는 장중 3만8000원을 돌파하는 등 매수세가 몰렸다. 10월 14일에도 손 대표가 바른전자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바른전자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으며 이구산업 등도 수퍼개미가 ‘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수퍼개미가 매수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 종목에 대해 추격 매수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슈퍼개미는 저가에 매입해 장기보유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보유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미 주가가 오른 중목을 사들이는 것은 비싼 주식을 사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슈퍼개미 박 대표 역시 개인들의 추격 매수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그의 주식 매입 소식은 호재로 받아들여지지만 매도할 경우 시장은 악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한 증권사가 주최한 투자강연을 통해 “최근 수익률은 최근 단기간에 매수한 종목이 아닌 이미 5~10년전에 사둔 종목의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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