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나쁜 녀석들' 존재감 압권…안방 사로잡은 명대사

입력 2014-12-08 15:36 수정 2014-12-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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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 다 끝내고 싶어” “정말 미안한데 나 정말 기억이 안나”

▲'나쁜 녀석들' 이정문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박해진(OCN)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이 케이블 드라마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10월 4일 1.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방송된 ‘나쁜 녀석들’은 5회에서 3.8%를 기록하는 등 평균 3.5%의 시청률로 OCN 역대 가장 높은 드라마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쁜 녀석들'이 OC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박해진의 힘이었다. 박해진은 최연소 사이코패스이자 연쇄살인범 이정문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전무후무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6일 방송된 ‘나쁜 녀석들’ 10회 ‘칼이 춤춘다’ 엔딩에서 이정문은 “지겨워. 다 끝내고 싶어” “정말 미안한데 나 정말 기억이 안 나”라는 자조 섞인 대사로 시청자의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피를 흘리며 오열하는 이정문의 감성은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오구탁(김상중)에게 “당신이 시킨 일이라며 당신이 협박해서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거지? 나한테 왜 그랬어?”라는 반문은 절제된 감정선 속에서 슬픔을 극대화한다. 진짜 범인이 이정문인지 아닌지 극의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박해진의 표정, 대사 하나하나가 무게감을 가졌다.

특히 지난 5회 방송분에서 억울하게 직장에서 해고된 후 살인을 저지른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분노하는 이정문의 대사는 압권이었다. 그동안 차가운 '냉혈안'의 모습을 보였던 이정문은 이 대사를 통해 인간적인 모습이 묻어나는 반전을 유도했다.

그는 “넌 묻지마 범행처럼 꾸미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 그 사람들은 너와 비슷했다. 너처럼 회사에서 잘린 사람도 있고, 병으로 죽은 아내를 보내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 나쁜 놈들 때문에 왜 비슷한 사람들이 다쳐야 하느냐”고 절규했다.

이정문은 죄 없는 사람들 말고 차라리 본인 같은 죄 지은 사람들을 죽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속마음을 읊조린 박해진은 총을 빼앗으며 진한 눈물을 흘렸다.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며 반전을 전해주는 장면이었다.

박해진은 11부작의 드라마를 긴 호흡으로 끌어가야하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각각의 신마다 감정 호흡을 달리 하는 모습으로 다양한 연기톤을 보여주고 있다. 일명 ‘분할연기’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은 상황이다. 이에 점점 더 깊어가는 그의 연기 내공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박해진의 섬세하고 깊은 감정 연기에 대해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 측은 남다른 대본 탐구 자세를 꼽았다. 이에 따르면 박해진은 한시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고 틈만 나면 대사를 읊조리는 등 공식 연습 벌레로 통했다. 배우, 스태프와 대본에 대해 분석하는 모습을 보이며 작은 동선과 호흡, 손짓까지도 꼼꼼히 체크하는 섬세함으로 그의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정문 캐릭터는 적은 대사 안에 수많은 감정과 디테일한 표정 연기를 담아야 하기에 쉽지 않은 역할이다. 박해진 측은 "박해진은 촬영 시작부터 후반부까지도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분석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등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해진의 열연을 볼 수 있는 ‘나쁜 녀석들’은 오는 13일 밤 10시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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