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화배우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가 판다코리아닷컴 주식 8만주(지분비율 16%)를 20억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키이스트 20억원, 배용준이 운영하는 투자법인 BOF인베스트먼트 10억원, 키이스트 경영진 3명이 개인 자격으로 각 1억원씩을 투자해 모두 2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YG엔터의 양현석과 SM엔터의 이수만이 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역직구 기업의 만남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김수현의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9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키이스트가 향후 더 나은 수익성을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판다코리아닷컴은 국내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역직구 쇼핑몰이다. 키이스트는 이번 투자로 소속 배우인 김수현 등을 앞세워 중국에서 한류와 온라인 쇼핑을 결합한 사업에도 뛰어들게 됐다.
지난 8월 키이스트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소후닷컴’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바 있다. 키이스트의 2대 주주인 소후닷컴은 소속 배우 김수현을 비롯한 한류스타의 활동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 게임 등 한류 콘텐츠를 중국에 알리는 채널 역할을 맡고 있다. 판다코리아닷컴은 이번 제휴로 키이스트의 한류 콘텐츠와 중국 대형 IT 채널을 동시에 확보하게 되면서 쇼핑몰 해외 홍보와 마케팅에 큰 동력을 얻게 됐다.
특히 중국에서 수천만 명의 팬카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김수현의 사진이 담긴 달력 등 PB상품들을 판다코리아닷컴에서 독점 공급하게 되면서 한류 팬들을 자연스럽게 한국 제품 소비자로 전환시킬 수 있게 됐다. 판다코리아닷컴은 이달 중으로 메인 서버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제품을 분석해 중국어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키이스트는 2018년에는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역직구 시장에 한국 제품을 보다 쉽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판다코리아닷컴은 이르면 내년 베트남과 태국에도 진출한다. 이 경우 중국을 기점으로 동남아 시장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성웅 키이스트 대표는 “이번 제휴로 우수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 중국에 쉽게 진출 가능토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판다코리아닷컴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 출신인 이종식 대표와 윤상규 전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 최민정씨가 의기 투합해 올해 2월 설립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