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삼성 왕조의 시대’…통합 4연패 오르게 한 저력은

입력 2014-11-12 06:49 수정 2014-11-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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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삼성 라이온즈가 사상 첫 4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챔피언에 오르며 한국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삼성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에 11대1로 크게 이기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했다. 시리즈 기간 4개의 홈런을 터뜨린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경험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선 1승 3패 이후 3연승을 거두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기적같은 경험은 팀을 단단하게 했다. 시리즈 내내 흔들리지 않았고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베테랑들의 힘도 컸다. 이승엽(38)은 2차전 3-0에서 5-0으로 달아나는 투런 쐐기포를 쳤고, 박한이(35)는 3차전 0-1로 뒤지던 9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쳤다. 두 선수가 있었기에 1차전을 내주고도 2, 3차전을 잡으며 시리즈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 임창용(38)은 2차전과 3차전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고 팀의 맏형 진갑용(40)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켰다.

반면 넥센은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박빙의 점수차에서 선취점을 뽑고도 9회가 가까워질수록 흔들리며 역전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6차전에선 실책을 남발했다. 3회 오재영(29), 6회 박병호(28)의 수비 실책은 곧바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강정호(27)도 평소답지 않게 평범한 땅볼을 놓쳤다. 정규 시즌에서 보여줬던 위협적인 장타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은 2011년 이래로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삼성의 통합 4연패은 역대 최고 왕조로 불렸던 해태의 한국시리즈 9회 우승과 견줄 만하다. 두터운 투수진, 힘과 정확도를 모두 갖춘 타선, 그물망 같은 수비 등 왕조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갖췄다.

삼성의 가장 큰 강점은 투타의 짜임새가 좋다는 점이다. 올 시즌 5명의 선발진(밴덴헐크-배영수-장원삼-윤성환-마틴)은 모두 100이닝 이상을 던질 정도로 내구력이 좋고 안지만-차우찬이 지키는 불펜도 든든하다. 채태인(타율 0.317, 홈런 14)-최형우(타율 0.356, 31홈런)-박석민(타율 0.315, 27홈런)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은 더욱 강해졌다. 여기에 베테랑과 신인급 선수들의 조화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부진했던 이승엽은 불혹을 앞둔 나이에 타격폼 변신을 시도해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국민타자 이름값을 했다. 신인들의 기량도 기대 이상이었다. 박해민(24)과 김헌곤(26)이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 덕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 부진했던 밴덴헐크(13승4패, 방어율 3.18)는 팀의 1선발로 거듭났고 마틴(9승6패, 방어율 4.78)도 기복없는 투구로 삼성 마운드를 지탱했다. 나바로(타율 0.308, 홈런 31)도 배영섭의 입대로 생긴 1번타자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1월 11일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1이 4개니까 1등 4번째 하는 날. 사랑하는 팬 여러분이 성원한 결과다. 정말 감사드린다. 그동안 용병복이 없었는데 올해는 외국인선수 덕을 많이 봤다. 마틴, 밴덴헐크, 나바로가 잘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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