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SW산업, 산학연으로 글로벌 경쟁력 모색해야

입력 2014-11-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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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한국의 IT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 KAIST 명예교수는 최근 한 포럼에서 “한국이 IT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산학연’”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국가경제가 어려웠던 시기에 기업, 학계, 연구기관이 모두 힘을 합친 덕분에 한국은 세계를 앞질러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창조경제를 추진함에 있어서도 산학연은 매우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국내 17개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어 지역대학과 출연연, 기업을 연계하는 산학연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대구와 대전에 센터를 오픈하는 등 산학연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산학연의 흐름을 고려해 볼 때, 국내 산학연 움직임은 아직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산학 간의 지식 전달 정도는 60개국 중 29위에 그쳤으며, 산업기술진흥원에서 낸 통계에서도 대학과 기업 간의 연간 기술 이전율은 미국 38%에 비해 한국은 절반 수준인 19.5%다. 매년 수많은 산학연이 체결되고 있지만 대부분 단편적 프로젝트 수행이나 협력관계 조성에 그치고, 산업현장에서는 시도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산학연 활성화를 위해 기업은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실용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실효성에 초점을 둔 산학연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컴은 한국 소프트웨어산업의 동반성장에 중점을 두고 보다 확장성 있는 산학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식기반산업이자 모든 산업의 인프라가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융합’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우물 안 개구리처럼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하는 것보다는 연구기관, 기업들과 함께 개발·성장하는 것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필수조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컴은 올해 상반기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SW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에는 ‘한컴-KAIST 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실질적 공동 연구활동을 더욱 강화한 산학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6월에는 미래부·고용노동부·교육부의 SW능력 사회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에도 참여하는 등 정-관-학계를 아우르는 규모의 산학연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 기업의 노력보다는 다수의 기업 참여가 더 큰 산학연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 관계사도 적극 동참하는 산학연 TFT를 구성하였다. 아울러 일반적인 기술개발 중심의 산학협력이 아닌 경영, 마케팅, 영업 등 전 분야에 걸친 전방위적 지식 교류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 ICT 강국인 한국이 소프트웨어산업에서도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과거 한국을 세계적 인터넷 강국으로 만들고자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던 ‘산학연의 힘’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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