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폭풍 지나갔지만 상처는 남았다

입력 2006-10-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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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몰고온 증시 충격은 하루만에 어느정도 진정됐지만 당분간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패닉' 상태를 딛고 하루만에 상승했다. 예상보다 빠른 반등이었다. 그러나 북핵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당분간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불확실성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도 향후 장세에 대한 명확한 진단 제시를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로 돌아서겠지만, 아직은 북핵 사태의 파장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조정의 기간도 쉽게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습효과'만으로는 선뜻 저가매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10일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거래대금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심리의 바로미터격인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전날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나타낸 코스닥시장도 거래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직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일의 상승은 전날 급락에 대한 반발적 반등의 성격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발표가 북핵 쇼크로 상처받은 주식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지도 미지수다. 실적발표의 첫 주자로 나선 LG필립스LCD가 시장예상치를 1000억원 이상 밑도는 영업손실을 발표하는 등 출발도 좋지 않다.

김성주 팀장은 "북핵 문제가 터진 뒤에도 외국인이 매수세를 지속한 점은 이번 사태가 통제 불가능한 영역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자들은 우량주와 비우량주를 철저히 차별화하는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인 열쇠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 다음달 중간의회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군사적 충돌 등 극한 대립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현재까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김형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지정학적 위험이 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조금씩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UN차원의 경제 제재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다양한 경제제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적인 조치의 위력을 약할 것"이며 "특히 미국의 중간의회 선거(11월 7일)와 일본의 중의원 선거(10월 22일) 등 산적한 정치 현안이 대북 제재의 수단을 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1월 중순을 고비로 북핵 사태가 다시 악화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11월 중순까지는 지정학적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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