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투자자, 떨어지는 칼날 잡아도 되나

입력 2006-10-09 1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9일. 코스닥투자자들에게는 악몽같은 하루였다. 같은 재료였지만 유가증권시장보다 세배 이상 더 떨어졌다.

투매가 부른 또다른 투매는 코스닥지수를 1년 전으로 돌려놨고, 열 종목 중 세 종목이 '하한가'라는 씁쓸한 최후로 마감했다.

한편으로는 고민이 거듭됐던 하루였다. 5년전의 '9·11테러' 등 외부 변수로 인한 대폭락 이후 찾아온 상승장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둔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는 하루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으로 촉발된 이번 폭락장에서도 이같은 과거 경험이 그대로 맞아떨어질까.

이번 폭락장에서는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증시격언보다는 '떨어지는 칼날을 서둘러 잡지마라'는 말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점차 하락폭을 회복하는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대북한 제재 정책을 확인해야한다는 점에서 지금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은 3분기실적이나 경기 회복 등 거시적 모멘텀보다는 단기 투자심리가 우선하는 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막연히 하락폭이 심했던 종목을 찾아 단기 반등을 노리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실적주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볼때 점차 시장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당분간은 북핵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지켜보는게 우선"이라며 "특히 중요 선거를 앞둔 미국과 일본 등 서구권이 어떠한 대북 제재조치를 가지고 나오느냐가 관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치 등이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서 향후 코스닥시장을 전망하기가 쉽지는 않다"며 "유가증권시장이 언제쯤 안정을 되찾느냐가 코스닥시장의 향후 흐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또 "금일 폭락장에서 외국인이 개인의 투매물량을 받아주면서 매수세를 보였지만 앞으로도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북핵 실험으로 투자심리가 훼손된 만큼 당분간은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굳이 폭락장 이후의 반격을 노린다면, 무작정 많이 하락한 종목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실적주로 갈아타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형렬 연구원은 "폭락장 이후에는 낙폭이 컸던 종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기 마련이지만, 시장심리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서둘러 떨어지는 칼날을 잡을 필요는 없다"며 "단순 낙폭 과대 종목보다는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한 실적주 중심으로 빠른 교체매매를 단행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단독 금감원, 가상자산거래소에 감독분담금 청구한다
  • "중국이 중국했다" 손흥민·이강인 향한 좁은 속내…합성사진 논란
  • 쿠팡 "'평생 먹은 것 중 제일 맛없다'는 직원 리뷰가 조작?" 공정위에 반박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라”...쉬지 않고 뻗어나가는 ‘뉴월드’ [정용진號 출범 100일]
  • 집단 휴진 거부한 아동병원, 의협 회장 맹비난 "'폐렴끼' 만든 사람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692,000
    • +0.42%
    • 이더리움
    • 5,042,000
    • +4.02%
    • 비트코인 캐시
    • 611,000
    • +3.65%
    • 리플
    • 706
    • +5.69%
    • 솔라나
    • 204,700
    • +1.04%
    • 에이다
    • 587
    • +1.91%
    • 이오스
    • 937
    • +3.08%
    • 트론
    • 163
    • -1.21%
    • 스텔라루멘
    • 140
    • +2.94%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600
    • +1.58%
    • 체인링크
    • 21,140
    • +2.13%
    • 샌드박스
    • 541
    • +2.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