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이 코스닥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종목의 크기를 막론하고 열 곳 중 세 곳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고, 개인은 올해 들어 최대규모의 순매도 물량을 내놓는 등 투매에 나섰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48.22포인트(8.21%) 떨어진 539.10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지지선 격으로 지켜오던 60일 이동평균선(570.88P)을 단숨에 이탈한 이날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9월16일(536.60P) 이후 13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북한의 핵실험 발표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률(-8.21%)도 올해 1월13일(-9.62%) 이후 최대치였다.
상승종목이 21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종목은 924개에 달했다. 특히 전체의 30%에 달하는 287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개인은 올해 들어 최대규모인 66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는 등 북핵실험으로 인한 불안안 투자심리를 가장 빨리 반영했다. 기관도 31억원 팔자 우위였다. 외국인이 748억원 매수 우위로 물량을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디지털콘텐츠, 통신장비, 출판매체, 제약, 의료정밀 등 업종지수 하락률잉 10%를 넘은 곳도 속출했다.
시가총액 50위내 종목 중에서는 메가스터디(0.09%)가 유일하게 올랐다. 하나투어(14.88%) 포스데이타(14.93%) 등 일부 대형주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해룡실리콘(14.98%) 엘씨텍(14.96%) 빅텍(12.10%) 등 일부 방위산업 관련주는 북핵 실험에 따른 상대적 강세 효과를 톡톡히 맛보면서 급락장 속에서 나홀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