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문화 혁명’ 햇반의 진화, 쌀눈 3배 커졌다… 2018년 매출 2500억 도전

입력 2014-11-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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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1위 비결, R&D 기반 ‘맛 품질’… 즉섭밥 시장 2배로 키울 것

(사진제공=CJ제일제당)

국내 즉석밥의 대명사 ‘햇반’이 또 한 번의 진화를 꿈꾼다. 햇반은 쌀의 핵심 영양성분이 담긴 쌀눈을 3배 더 키운 신품종 쌀로 ‘큰눈영양쌀밥’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건강곡물 및 제철재료로 만든 밥까지 가세, ‘건강한 밥’ 혁명을 일으킬 방침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가 강한 소비자들까지 즉석밥 소비를 유발시켜 향후 4년 동안 시장을 두 배 더 키우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매출 2500억원, 2025년 1조원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부산 공장에서 ‘햇반 R&D 세미나’를 개최하고, 4년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 ‘큰눈영양쌀밥’의 생산공정을 공개했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박찬호 상무는 이날 “4년 후인 2018년에는 국내 즉석밥 시장이 지금의 두 배인 36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CJ제일제당은 현재 6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대시켜 매출 2500억원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상식에서 이제는 건강식으로= 햇반이 최초로 출시된 것은 1996년 12월. 당시 CJ제일제당 사내에서조차 “맨 밥을 누가 사먹겠느냐”는 반대 여론이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이 소비자들에게 제시한 최초의 소구점은 바로 ‘비상식(非常食)’이었다. 아이들이나 남편 친구들이 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밥이 모자랄 때 이를 해결하는 아이템으로 햇반을 내세운 것.

이후 2000년대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즉석밥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비상식이 아닌 ‘일상식(日常食)’으로의 접근이 시작됐다. ‘엄마가 정성스럽게 지어준 것처럼 맛있는 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시작했고, 당일도정과 무균포장, 맛 품질 등의 품질 차별화를 내세워 집밥처럼 믿고 먹을 수 있는 햇반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제 햇반은 건강식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밥’으로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국내 쌀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쌀 가공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서울대 농대와 함께 공동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로 만든 햇반이다. 쌀의 영양이 모여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우고 도정 과정에서도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특수한 신 품종이다. 일반 백미로 도정해도 쌀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쌀눈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 감마오리자놀과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영양분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다.

◇2025년 1.5조 규모… 시장 전망 ‘밝다’= 햇반은 1996년 출시 당시 생산량이 2000톤 규모에서 지난해 3만000을 넘어 15배 이상 성장했다. 총 누적생산량(2014년 9월 기준)만 11억개. 특히 올해 판매량은 1억6000만개가 예상되고 있어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으로 환산하면 1인당 햇반 3개를 먹은 셈이다. 갓 지은 밥맛과 즉석밥에 익숙한 세대의 주 소비층 진입, 편리함을 추구하는 1~2인 가구의 증가 등 여러 경제적ㆍ사회적 여건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최근 5년간 즉석밥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이 성장률 대로만 성장해도 4년 후인 2018년에는 즉석밥 시장이 현재의 두 배인 36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후 미래는 더욱 밝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에는 즉석밥의 주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3%에 달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상무는 “쌀 소비 감소와 대조적으로 즉석밥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고, 향후 10년 내에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률에 가속도가 붙어 1조5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중장년층이나 잡곡밥을 먹는 건강지향 소비계층 등 그 동안 즉석밥 소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층까지 끌어들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큰눈영양쌀밥’을 필두로 내년 출시 예정인 건강곡물 및 제철재료로 만든 밥 등 ‘건강한 밥’을 콘셉트로 한 전략 신제품을 앞세운다.

박 상무는 “한국의 즉석밥 문화를 만든 햇반은 앞으로도 치열한 R&D 진화와 제품 개발로 국내 즉석밥 시장을 키우고, 즉석밥 수요 확대를 통해 국내 쌀 소비 활성화에 앞장 서 농가 수익증대에 힘쓰겠다”며 “2025년까지 햇반 매출을 1조원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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