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 부는 ‘합종연횡’] 다음, 라이코스 6년만에 되팔아… SK컴즈, 싸이월드 인기 식자 분사

입력 2014-07-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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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전락 M&A 사례

IT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국내에서도 인수합병(M&A)이 진행됐지만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쳐 어려움을 겪은 사례도 상당하다. 양 기업의 강점을 더욱 강하게 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시너지 효과 때문에 M&A를 진행했지만 무리한 추진으로 회사의 사운이 기운 경우도 있다.

최근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IT공룡으로 거듭난 다음은 지난 2004년 라이코스를 인수하며 야심차게 미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 직후부터 주가가 급락하는 등 당시 포털 1위 자리가 흔들렸고,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6년 만에 라이코스를 전부 매각해야 하는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다.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 사례는 급변하는 인터넷·모바일 환경에서 시대 변화를 잘못 읽으면 한순간에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SK커뮤니케이션은 M&A를 통해 성장과 실패를 동시에 맛본 사례를 갖고 있다. SK컴즈가 2003년 인수했던 벤처기업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일촌’과 사이버머니 ‘도토리’ 열풍을 몰고 왔고, 전 국민은 일명 ‘싸이질’에 몰두했다. 싸이월드는 2007년까지 미니홈피와 도토리 등 다양한 기능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하며 국민 커뮤니티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시 싸이월드의 약진은 네이버, 다음에 이은 포털 서비스로 네이트가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SK컴즈는 2005년 온라인 교육업체 이투스를 인수해 이러닝 사업을 시작했고, 2006년 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이글루스를, 2007년에는 검색사이트 엠파스를 각각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도 잠시, SK컴즈는 주력 사업인 싸이월드가 페이스북·트위터 등에 밀리고, 네이트는 네이버에,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온은 카카오톡 등에 뒤처지며 입지가 급격히 약화됐다. 이에 SK컴즈는 현재 싸이월드를 과감하게 분사시키고 네이트·싸이메라 등 핵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벤처기업이던 싸이월드가 대기업이 되면서 벤처 성격을 잃게 된 것이 몰락을 걷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벤처로 돌아간 싸이월드는 서울 서대문구 SK컴즈 사옥에서 나와 방배동에 둥지를 틀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대기업의 벤처회사 M&A가 활발해지면서 서비스 자체가 약화되는 사례도 있다. 2012년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불렸던 틱톡의 운영사 매드스마트가 SK플래닛에 인수된 후 맥을 못 추게 된 경우다. SK플래닛이 매드스마트를 인수할 때만 해도 1400만 다운로드와 900만명 이상의 가입자 기반을 무기로 대기업의 투자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인수 후 1년 만에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카톡과 라인에 가려 잊혀진 존재가 된 틱톡은 최근 터키시장에 진출하며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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