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청담동 앨리스녀vs얼어죽는 할머니 [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3-01-16 15:55 수정 2013-01-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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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성인X파일'방송캡쳐)
-상위 1% 청담동 앨리스녀의 화려한(?) 소비의 현시속에 얼어죽는 할머니의 서글픈 주검[배국남의 직격탄]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난 3일 영하 10도의 차가운 겨울 날씨가 엄습한 날, 보일러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전기장판만 켜고 자던 한 할머니(79)가 얼어 죽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참 아렸습니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난방비가 없어 추위에 떨다 동사한 할머니, 할아버지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동사한 노인분들의 주검에 적지 않는 사람들이 아파하고 분노하던 지난 11일 tvN‘화성인 X파일’에 한 여성분이 나오셨더군요. ‘VVIP 귀족라이프 청담동 앨리스녀’로 소개된 김성아씨의 생활이 소개됐습니다. 방송에선 휴대폰 튜닝을 하기위해 일본을 가고 1회 피부시술과 관리를 위해 720만원을 쓰며 골프 승마 스키 스킨스쿠버를 하는 화려한(?) 생활을 상위 1%라는 자막과 함께 김씨의 생활이 방송되더군요. 김씨“쇼핑을 위해 홍콩을 가고 하고 싶은 것은 하고 살며 자산은 상위 1%입니다”라고 말하더군요. 방송자막은 상위1%를 강조하는 자막이 계속 흐르더군요. 그리고 김씨는 “자기가 벌어서 쓰는 거다. 나라 경제에 협조적인 거다. 그런데 왜 된장녀라 욕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김씨의 방송을 보는 순간 멍 해지더군요. 그리고 이 방송 이틀뒤인 13일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끄고 전기장판으로 추위를 견디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한 할머니(89)의 안타까운 죽음이 뉴스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추운 겨울에 얼어 죽은 할머니들과 휴대폰 튜닝을 위해 일본을 가고 피부관리 비용으로 하루에 720만원을 거침없이 쓰는 김씨를 보면서 2013년 대한민국은 1대 99의 양극화의 극단을 절감했습니다. 1%독식구조의 폐해를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한쪽에선 전기세 아끼려다 얼어 죽는 비극이 발생하고 한쪽에선 휴대폰 튜닝하기위해 일본에 건너가 100만원을 꺼리김 없이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내가 내 돈 갖고 쓰겠다는데 뭐 할 말이냐는 식의 출연자의 태도 앞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따위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돈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은 한번쯤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영화 ‘돈의 맛’을 한번 보기를 권합니다.

상위1%를 강조하며 선정적이고 저급한 소재로 눈길 끄는데 혈안이 된 ‘화성인 X파일’의 천박한 자극성은 교묘하게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황금만능주의를 조장하는 폐해를 확대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서울·경기 지역의 초·중·고교 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을 조사한 결과가 충격적이더군요. 고등학생의 44%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가겠다’고 했고 중학생 28%, 초등학생 12%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충격적 결과와 ‘화성인 X파일-VVIP 귀족라이프 청담동 앨리스녀’은 무관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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