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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관광객이 먹은 과자, 한해 1조원...의외의 효자 수출품

일본서 소비하고, 자국으로 돌아가 현지에서 재소비해 ‘수출’도 늘어

▲일본 도쿄의 한 초콜릿 가게에서 점원이 진열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일본 도쿄의 한 초콜릿 가게에서 점원이 진열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두 손 가득 ‘간식’을 사 들고 가면서 새로운 품목이 일본 수출을 밀어 올리고 있다. 여행객이 귀국한 뒤 현지에서 일본 간식을 다시 찾으면서 재소비가 이뤄지면서다.

1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과자 시장’ 수출은 5년 새 2배로 늘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소비한 과자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해 1589억 엔(약 1조62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관광객의 전체 물품 소비량 가운데 1%를 차지한다. 관광청은 관광객의 60%가 과자를 구매해 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바시현의 마쿠하리 멧세에서 전날 시작한 ‘일본 음식 수출 엑스포’에는 600개 식품 업체가 참여해 80개국 해외 바이어 4000명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참여 업체 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 늘었다.

엑스포에 참여한 기후현 오가키시에 위치한 과자 업체는 5년 전 수출을 시작해 현재는 매출 80억 엔 가운데 수출이 25억 엔을 차지할 만큼 수출이 늘었다. 업체 담당자는 신문에 “쿠키에 초콜릿을 끼워 넣은 과자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마에다크래커로 알려진 마에다제과도 해외 시장을 개척해 10개 종류의 야채 크래커를 수출하고 있다. 마에다제과 관계자는 “대만과 중국 등에 수요가 높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네슬레의 킷캣 초콜릿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지만 특히 네슬레 재팬이 만드는 녹차 맛 킷캣은 한국에서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꾸준히 소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감자 스낵 자가비를 만드는 기업 가루비는 지난해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가루비의 약 40억 엔 대 매출 중 절반은 일본을 찾은 관광객 소비에 의한 것이다.

직접 일본을 방문해 이뤄지는 소비 말고도 자체 수출도 늘었다. 지난해 과자 수출액은 278억 엔으로 2012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농림수산성은 내년 일본 식품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난 1조 엔으로 잡고, 킷캣 등 초콜릿과 사탕을 중심으로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중국에선 일본산 과일도 인기다. 가루비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과일 수출을 늘리기 위해 ‘후루구라’ 브랜드에 올해 약 75억 엔을 투자하고 교토와 홋카이도 공장에 라인을 새로 추가했다.

가루비는 2020년까지 후루구라 수출을 160억 엔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토 히데 가루비 최고경영자(CEO)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는 향후 글로벌 수출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식뿐만 아니라 일본산 필기구와 화장품, 위생용품도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일본 필기구공업회에 따르면 필기구 수출액은 지난해 1070억 엔으로 2012년에 비해 30%나 늘었다. 특히 일본에서 만든 ‘지워지는 볼펜’은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에서만 영업이익 9억 엔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화장품 시장 역시 같은 기간 수출액이 39%나 증가했다.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시세이도는 2020년까지 도치기현과 오사카에 새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기저귀 역시 해외 수요가 늘었다.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산 기저귀 수출액은 지난해 1822억 엔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과자 등 국내 수요 중심이었던 상품들이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면서 생산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다만 과자 같은 상품은 유행 주기가 짧고 회전이 빨라 인기가 오래가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네슬레 재팬은 한국 백화점 등에 전문점을 열고 ‘메이드 인 재팬’을 어필해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의 소비에만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노를 저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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