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세금 납부’ 자랑 광고 냈다가 망신살 ‘톡톡’…그 이유는?

입력 2015-10-24 13: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설립 이후 숙박업체 세금 한 번도 안내…검찰 조사 이후 뒤늦게 납부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에어비앤비의 광고판. 사진출처=트위터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에어비앤비의 광고판. 사진출처=트위터

미국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1200만 달러(약 136억원)의 세금을 냈다고 자랑하는 광고를 냈다가 지적을 받고 광고물을 철거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버스정류장 등 공공장소와 옥외 광고판에 “디어(Dear) 공공도서관, 호텔세 1200만 달러 중 일부를 도서관을 여는 데 쓰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실린 광고물이 설치됐다. ‘공공도서관’ 대신 ‘주차단속팀’ 등 다른 기관들에 서비스를 개선하라고 촉구하는 광고물도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광고판이 문제가 된 것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정서와 완전히 어긋났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임대료를 매년 20% 가까이 폭등했다. 또 에어비앤비를 통해 사실상 숙박업을 하고자 부동산 재개발에 나서는 건물주들이 증가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주거지에서 쫓겨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에어비앤비는 2008년 설립 이후 숙박업체가 내야 할 세금도 부담하지 않아 검찰 수사를 받고 올 2월 뒤늦게 숙박료의 14%에 해당하는 세금 1200만 달러를 완납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비앤비가 밀린 세금을 낸 것이 마치 대단한 사회 공헌이라도 되는 것처럼 훈계하는 인상을 풍기는 광고를 내자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격분했다.

마사 케니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여성학과 교수는 “디어 에어비앤비, 올해 세금을 냈다는 기쁘네요. 나도 냈어요. 정말 대단하죠?”라고 페이스북에 남기며 에이비앤비 광고를 비꼬았다. 또 “상세한 계산 과정을 제시하면서 에어비앤비가 낸 세금으로는 도서관 운영 시간을 고작 1~2분 늘리는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여론의 비판이 거센 것을 파악한 회사측은 광고를 게시한 다음 날인 22일 광고물을 철거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와 조너선 밀덴홀 마케팅 책임자는 이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시민들과 임직원들에게 실망을 줬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체스키 CEO는 “이 광고가 처음 부착됐을 때 사람들이 이것이 가짜라고 생각했다”며 “이 광고는 회사의 기본 가치관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뺑소니까지 추가된 김호중 '논란 목록'…팬들은 과잉보호 [해시태그]
  • 높아지는 대출문턱에 숨이 ‘턱’…신용점수 900점도 돈 빌리기 어렵다 [바늘구멍 대출문]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단독 대우건설, 캄보디아 물류 1위 기업과 부동산 개발사업 MOU 맺는다
  • 하이브 "민희진, 투자자 만난 적 없는 것처럼 국민 속여…'어도어 측' 표현 쓰지 말길"
  • 어린이ㆍ전기생활용품 등 80개 품목, KC 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 단독 위기의 태광그룹, 강정석 변호사 등 검찰‧경찰 출신 줄 영입
  • 막말·갑질보다 더 싫은 최악의 사수는 [데이터클립]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821,000
    • +0.15%
    • 이더리움
    • 4,098,000
    • -1.49%
    • 비트코인 캐시
    • 620,500
    • -0.56%
    • 리플
    • 721
    • +0.28%
    • 솔라나
    • 220,000
    • +3.43%
    • 에이다
    • 638
    • +2.08%
    • 이오스
    • 1,120
    • +1.91%
    • 트론
    • 175
    • -1.13%
    • 스텔라루멘
    • 149
    • +2.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600
    • +0.17%
    • 체인링크
    • 19,210
    • +0.89%
    • 샌드박스
    • 598
    • -0.3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