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회원국들의 분담금 미납으로 재정 붕괴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과 BBC 등은 구테흐스 총장이 지난 28일 193개 회원국에 서한을 통해 유엔이 재정 붕괴 위험에 처해있으며, 7월까지 자금이 고갈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유엔이 과거에도 재정 위기를 겪은 적 있지만, 현 상황은 심각성이 다르다는 것이 구테헤스 총장의 인식이다. 그는 재정 붕괴를 막으려면 회원국들이 의무 분담금을 이행하거나, 미사용 예산 반환과 관련한 유엔의 재정 규칙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헤스 총장은 ‘전체 시스템의 건전성’은 유엔 헌장에 따라 분담금을 납부해야 하는 회원국들의 의무 이행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작년 분담금은 77%만 납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납 분담금은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7000만 달러(약 2조2780억 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승인된 정규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공식 발표됐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을 겨냥한 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유엔 예산 22%를 책임지는 최대 분담국이지만, 작년 정규 예산 분담금은 납부하지 않았고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대한 예상 지원금의 30%만 제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미국 우선순위보다 세계주의 의제를 우선하는 단체에 대한 관여를 끝내겠다’라며 31개 유엔기구를 포함해 국제기구 수십 곳에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가자지구 재건을 감독 명분으로 평화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이는 유엔의 일부 기능을 대체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과 독일 등 다른 나라들도 대외원조 삭감 기조를 보여 유엔 활동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면, 미사용 자금을 회원국에 반환해야 하는 규정이 자금 운용에 이중고를 안겨준다고 말했다. 분담금 확보 계획에 기반해 사업 예산을 짠 이후 분담금을 받지 못해 집행되지 않으면, 받지도 못한 돈을 회원국에 돌려줘야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는 “바로 이번 달, 2026년 평가의 일환으로 2억2700만 달러(약 3293억 원)를 반환해야 했다”라며 “이는 우리가 아직 받지 못한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