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격변] 버스기사 출신 13년 독재…3시간 만에 무너진 마두로 대통령

입력 2026-01-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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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이던 차베스 면회로 인연
차베스 대선 캠프 참여 후 본격 정치 활동
대통령 당선 후 경제 악화, 시위 유혈 진압 등 논란
작년 3선 성공했지만 부정선거 논란도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체포 후 미국행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에 압송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에 압송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13년간 베네수엘라를 독재했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무너지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3시간이었다. 버스 기사로 시작해 대통령까지 올랐던 마두로는 이제 미국에서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1962년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나 1980년대 공공버스 기사로 생업을 이어갔다. 버스 기사로 지내는 동안 노조를 이끌며 지도자로서의 면모도 보였던 그의 인생은 1993년 쿠데타 실패 후 수감 중이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면회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차베스 전 대통령이 출소 후 1998년 대통령선거 캠프를 차렸을 때 마두로 대통령은 캠프 일원으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05년에는 국회의장까지 맡았다. 2012년 10월 부통령에 임명돼 외무장관도 겸임한 마두로 대통령은 이듬해인 2013년 암 투병 중이던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임시 대통령과 정식 대통령을 연달아 맡았다.

마두로 대통령 취임과 함께 베네수엘라는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새 정부는 중앙집권적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의 사회주의를 일컫는 ‘차비스모’ 체제를 유지했고 생필품 가격부터 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엄격하게 통제했다. 유가가 내리면서 산유국 지위는 흔들렸고 치안도 악화했다.

결국, 2014년 반정부 시위가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번졌고 이 과정에서 정부의 폭력적 진압으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2017년에는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갈라서면서 또 한 번 유혈 사태가 벌어졌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강력한 금융·경제 제재를 펼쳤다.

2018년 마두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유력 야권 후보의 대선 출마를 차단하면서 사실상 무투표 당선이나 다름없었고 수십 개 국가가 그의 재선을 인정하지 않았다.

논란 끝에 2019년 여소야대 상황에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나섰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그를 지지했다.

2020년 미국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리즘 등 혐의로 형사 기소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그날의 기소는 마두로 대통령 체포의 법적 근거가 됐다.

마두로 대통령에게 기회는 또 있었다. 2020년 총선에서 여당이 다시 승리하면서 과이도 임시 대통령은 불명예 퇴진한 것. 지난해 1월에는 대통령선거마저 승리하면서 그의 세 번째 임기도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엔 부정선거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대선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득표율 51%를 기록해 당선됐다고 발표했지만, 야권연합에선 투표용지 83.5%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마두로 대통령 득표율이 31%에 그쳤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경제 위기와 독재, 부정선거 논란까지 겹치면서 국제사회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가디언은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워싱턴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끈기와 전술적 수완은 종종 그를 얕보던 상대들을 놀라게 했지만, 이번에는 역전승할 수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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