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숨은 저격수…러시아 본토 흔드는 에이태큼스의 위력 [리썰웨폰]

입력 2025-05-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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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안보의 핵심이자 위협과 안전을 동시에 품은 무기들의 세계. '리썰웨폰'이 최신 화기부터 고대 병기까지, 숨겨진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냅니다. 밀덕이 아니어도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출처=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캡처)
(출처=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절대적인 전력 열세에 처한 우크라이나의 손을 가볍게 해준 무기는 바로 '에이태큼스(ATACMS)'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에 돌입하면서 스톰 섀도우, GMLRS를 비롯해 다양한 무기를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는데요. '자폭 드론'인 스위치 블레이드, '탱크 킬러' 재블린을 제치고 그중 가장 오랜 기간 우크라이나의 힘이 돼 준 것이 바로 이 '에이태큼스'죠.

에이태큼스, 걸프전 '게임체인저'…렌스 미사일 성능 압도

미국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는 공격을 뜻하는 단어인 'Attack' 뒤에 'ems'를 붙인 발음으로 불립니다. 미국의 방산 기업 록히드 마틴의 작품인 이 미사일은 1980년대 후반부터 개발이 시작됐는데요.

렌스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미사일의 초기 모델은 사거리 150㎞에 원형공산오차(CEP) 10~20m를 기록했는데요. 사거리 120km에 CEP 100m의 스펙이었던 렌스 미사일을 뛰어넘는 성능으로 대체자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후 1991년 걸프 전쟁에서 처음 실전 배치됐는데요. 이라크군의 스커드 미사일 기지, 지휘소, 병력 집결지를 정밀 타격하며 이라크군 후방 작전 차질을 빚게 했죠.

그야말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으며, 정밀 탄도미사일의 잠재력 입증했습니다.

그런데도 최대 사거리 165㎞로 깊은 후방 타격 제한, 집속탄두의 광범위 파괴로 민간 피해 우려가 제기됐죠. 이후 1990년대 후반 업그레이드되면서 사거리가 300㎞로 늘었는데요. GPS도 강화하면서 오차범위도 10m 이내로 줄었죠.

(출처=BBC)
(출처=BBC)

현재 에이태큼스는 탄두에 따라 A·B·C·E형으로 구분됩니다.

A형은 사거리 165km로 탄두 무게가 560㎏으로 M74 APAM 자탄(anti-personnel/anti-material bomb lets) 950개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A형을 사거리 300㎞로 연장한 B형은 사거리가 늘어난 만큼 M74 APAM자탄도 275개로 줄어 탄두 무게 역시 160㎏으로 감소했습니다. B형은 관성유도 외에 GPS 유도 방식도 택하고 있는 점이 A형과 구분됩니다.

C형은 대전차탄을 탑재했으나 전력화되지는 못했으며, E형은 최대 사거리 300㎞의 단일 고폭탄(227㎏)을 탑재했죠.

(출처=BBC)
(출처=BBC)

탄도미사일이지만 높은 정밀성⋯하이마스 발사체로 기동성도↑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미국에 에이태큼스의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했는데요. 이를 받아낸 뒤 2022년 9월부터 가을 공세를 펼칠 수 있게 됐죠.

에이태큼스의 장점은 탄도미사일임에도 정밀성을 확보했다는 점인데요. 일반 탄도미사일이 고고도(50㎞ 이상)에서 낙하하면서 대기 저항으로 오차가 발생하는데, 해당 미사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50㎞ 내외)에서 비행하며 비행경로를 미세 조정해 목표에 더 가까이 접근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차륜형 트럭 기반'의 다연장로켓 M142 하이마스 발사체 활용했는데요. M270 MLRS라는 다연장로켓에서 활용됐던 에이태큼스는 하이마스 발사체에도 탑재되면서 기동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맹활약하게 되는데요. 2023년 베르댠스크 비행장에서 9대의 헬리콥터를 격추하고 탄약고를 파괴한 에이태큼스는 2024년 크림반도 유류 저장고까지 타격하며 우크라이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됩니다.

러시아가 강제 점거한 크림반도는 헤르손 등 남부 전선으로 병력과 군수품을 보급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해군 흑해함대 사령부도 주둔 중인데요. 이곳까지 위협을 받게 됐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국은 투하된 어미 폭탄이 새끼 폭탄 수백 발을 지상에 흩뿌려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는 집속탄 형태의 에이태큼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민간 피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비인도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죠.

(출처=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캡처)
(출처=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본토 공격 선봉…고비용·반격은 숙제

에이태큼스는 러시아 본토 공격의 선봉장으로 거듭났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사용 제한 해제 이후 에이태큼스를 활용해 러시아 요충지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했습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경지대로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쿠르스크밖에 길이 없죠. 따라서 러시아로서도 비상이 걸린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쿠르스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러시아(당시 소련)가 격전을 치른 장소인데요. 1943년 볼고그라드(당시 스탈린그라드)에서 밀려난 독일군이 대규모 전차 부대를 모아 쿠르스크로 진격하는 대규모 공세를 펼치는데요. 나치 독일이 사활을 걸 정도로 쿠르스크의 전략적 가치는 충분하다는 뜻이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서 물류 허브, 병력 집결지, 북한군 지원 부대를 정밀 타격했는데요. 여기에 쿠르스크 공격은 러시아의 전쟁 확대 위협과 북한군 개입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고비용(1기당 150만 달러)과 적은 숫자(약 50기) 탓에 지속적 운용에 의문을 남기게 됩니다. 현지 언론 키이우포스트는 새로운 무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가 실제 러시아 본토 타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이태큼스 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죠.

특히 러시아가 이보다 사정거리가 최소 10배 이상인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헤이즐넛·개암나무) 시험 발사 등 맹렬한 공습으로 대응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입니다.

과연 소강상태를 맞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과연 '러시아의 악몽'이 다시 활약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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