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바드’, 오답 망신살에 투자자 실망…알파벳 주가 7.7% 급락

입력 2023-02-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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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챗봇과 검색 통합 관련 계획 발표
바드, 시연 과정서 엉뚱한 답 내놔
전문가 “압박 부담에 준비도 전에 내놓은 탓”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구글 건물이 보인다. 마운틴뷰(미국)/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구글 건물이 보인다. 마운틴뷰(미국)/AP연합뉴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 지원을 받는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대항마로 ‘바드’를 내세웠지만, 본격 출시도 하기 전에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드를 중심으로 AI 챗봇을 검색에 통합하기 위한 일련의 계획을 공개했다.

챗GPT를 견제하기 위한 구글의 야심 찬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들은 구글의 바드 시연을 보고 나서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바드가 이용자 질문에 엉뚱한 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관한 질문에서 바드는 망원경이 태양계 외행성을 처음으로 촬영했다는 답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로 그건 유럽 남부천문대의 초거대망원경(LVT)이 촬영한 것이었다.

이 소식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7% 급락한 99.37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8.9%까지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 26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알파벳 최근 일주일간 주가 추이. 8일(현지시간) 종가 99.37달러. 출처 CNBC방송.
▲알파벳 최근 일주일간 주가 추이. 8일(현지시간) 종가 99.37달러. 출처 CNBC방송.
챗GPT도 부정확한 답을 내놓거나 철 지난 답을 제시하는 때가 있지만, 투자자들은 구글 검색사업에 대한 어떠한 위협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맨디프 싱 애널리스트는 “검색이 알파벳의 캐시카우이기 때문에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전날 MS가 자사 검색 기능에 챗GPT를 통합한다고 발표하고 난 후 이런 실수가 나오면서 구글로서는 한층 망신살이 뻗쳤다.

이번 일은 구글 엔지니어들이 경영진의 압박에 못 이겨 바드를 서둘러 출시하면서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챗GPT 출시에 대응해 ‘코드 레드’를 선언했다. 그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싱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AI 엔지니어가 챗GPT를 대응하기 위해 앞다퉈 움직이게 했다”며 “바드의 불완전한 시연은 구글이 준비가 채 되기도 전에 자사 기술을 과시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들은 서둘렀고, 투자자들은 늘 지배적이고 검색사업에 있어 어떤 도전도 피할 수 있었던 이 회사로부터 이런 모습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은 망신을 당했어도 AI에 오랜 기간 투자해 온 구글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공동 설립자는 “이번 주엔 MS가 이겼지만, 구글은 궁극적으로 AI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며 “구글이 지난 6년간 AI에 투입한 돈을 생각하면 이들이 장기적인 이점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성명에서 바드의 실수에 관해 “엄격한 테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품질과 논리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자체 내부 테스트에 외부 피드백을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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