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PER 5300배’...고평가 논란

입력 2021-12-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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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순이익(PER) 5300배를 자랑하는 카카오페이의 고평가 수준이 여신업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여신업계는 증권가의 카카오페이 가치 산정이 실제 업황 환경을 무시한 채 단순히 전통적인 재무가치 산정 방식으로만 계산됐기 때문에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고 주장한다.

16일 카카오페이의 장 중 주가 18만5000원을 2021년 12월 기준 카카오페이의 EPS 전망치 35원(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으로 나눈 결과 현재 카카오페이의 PER은 약 5285.71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PER은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를 주당 당기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이다.

지난 11월 초 카카오페이의 상장 당시 공모가 9만 원을 놓고 봤을 때 당시 PER(2571.4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가 역시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 올라 현재 18만5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여신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아무리 혁신기업이라고 할지라도 현재 지급결제업 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이투데이 취재 결과, 여신업계 관계자 A 씨는 “핀테크 업권에 대한 후불결제 허용 등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테크핀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고 특히 최근 MZ세대 중심으로 이용자가 급증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증권가에서 카카오페이에 대한 유입 이용자 수 증가 등을 이유로 향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담은 프리 캐쉬 플로우를 높게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PER을 700배 이상 제시한 건 현재 국내 지급결제 업황이 처한 어려움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여신업계 관계자 B 씨는 “카카오페이가 온라인에서는 선전하고 있겠지만 오프라인 가맹점 점유율은 여전히 일부 체인점 제휴 수준에 머무른 수준”이라며 “게다가 오프라인 점포들을 상대로 요구하는 높은 결제 수수료는 꾸준히 논란이 됐던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가 기존 카드사들처럼 소상공인을 상대로 수수료를 거의 면제 수준으로 할인해 받아야 한다면 실적은 더욱 쪼그라들 것”이라며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온라인 이용자 수가 많다고 비전을 제시하는 건 다소 기우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에 대한 밸류 산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2022년과 2023년 PER이 각각 703.5배, 428.2배로 추정되는데 전통적인 멀티플 방식으로는 현재 시가총액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만큼 밸류에이션도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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