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재테크] 묵히면 돈된다?… 수년째 손실 본다면 성장주펀드 어때요

입력 2016-05-03 11:0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증여세 일부 면제·금융교육 효과‘어린이펀드’ 19개 중 3개만 ‘플러스’ 수익… 3년 이상 수익률 낮다면 투자 주의

“아이에게 어렸을 적부터 투자 공부를 시켜주고자 가입했는데 몇 년째 손실만 보고 있어 민망하네요.”

3년 전 어린이날 선물로 자녀에게 펀드를 선물한 직장인 A씨는 올해 해당 펀드를 청산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투자액 일부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면할 수 있고 자녀에게 금융교육까지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라는 설명에 어린이 펀드를 선택했지만 수익률이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기 금융교육 바람이 불면서 자녀에게 펀드 투자를 권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어린이펀드의 장기 성과가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어 펀드 선택 시 주의해야 한다.

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어린이 펀드로 분류된 상품 19개 중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최근 5년간 플러스 수익률을 낸 상품은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1(주식)(A)’와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C-C1)’ 단 두 개에 불과했다.

두 펀드의 5년 수익률은 각각 14.38%, 18.32%로 선방했다.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1(주식)C-A’도 플러스 수익률을 냈지만 0.86%로 본전 수준에 그쳤다.

‘KB온국민자녀사랑(주식)C’,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이머징스타[자]1(H)(주식)(C-A)’, ‘하나UBS아이비리그플러스적립식(주식)C5’ 등 펀드는 30% 이상 손실을 냈다.

어린이펀드의 연초 이후 성과는 -5%부터 6% 수준으로 코스피지수 수익률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장기 성과에서는 펀드별 성과 차이가 확연했다. 어린이펀드를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큰 리스크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며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대부분 어린이펀드가 제대로 시장에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어린이펀드가 일반 주식형 펀드와 비교했을 때 운용상에서 큰 차이는 없다”며 “아무래도 어린이펀드는 소규모인 경우가 많다 보니 운용역들이 큰 관심을 두고 관리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어린이펀드는 일부 상품에서 연 단위로 어린이 금융캠프 등의 혜택을 주고 증여세가 일부 면제되는 점만 차별화된다”며 “최근 자녀 펀드를 상담하는 고객에게는 어린이 펀드보다 일반 성장주 펀드 등을 추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어린이 펀드에 투자하면 상속증여법에 따라 19세 미만 자녀에 대해서는 10년간 투자액의 2000만원까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펀드 운용에서 발생한 수익도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일반 펀드를 자녀 명의로 개설할 때도 적용돼 어린이펀드 고유의 매력으로는 보기 어렵다.

아이사랑 적립식 펀드를 운용하는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 상무는 “기본적으로 장기 전략을 가진 일반 주식형 펀드와 어린이펀드의 운용 전략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어린이 펀드가 자금 유출입 면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어린이펀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만큼 3년 이상 수익률을 봐야 하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성과와 비교했을 때도 수익률이 매우 부진한 상품이라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기준가격이 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펀드일지라도 단순히 ‘저가 매수’ 유인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박 상무는 “장기 운용 관점인 만큼 지난 5년간 이익이 좋아지는 회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다”며 “아직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저평가 수준에 머무는 만큼 꼭 어린이 펀드가 아니더라도 장기 투자 전략이라면 운용역량이 입증된 상품을 위주로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음주운전 걸리면 일단 도망쳐라?"…결국 '김호중 방지법'까지 등장 [이슈크래커]
  • 제주 북부에 호우경보…시간당 최고 50㎜ 장맛비에 도로 등 곳곳 침수
  • ‘리스크 관리=생존’ 직결…책임경영 강화 [내부통제 태풍]
  • 맥도날드서 당분간 감자튀김 못 먹는다…“공급망 이슈”
  • 푸틴, 김정은에 아우르스 선물 '둘만의 산책'도…번호판 ‘7 27 1953’의 의미는?
  • 임영웅, 솔로 가수 최초로 멜론 100억 스트리밍 달성…'다이아 클럽' 입성
  • 단독 낸드 차세대 시장 연다… 삼성전자, 하반기 9세대 탑재 SSD 신제품 출시
  • 손정의 ‘AI 대규모 투자’ 시사…日, AI 패권 위해 脫네이버 가속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6.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585,000
    • +0.91%
    • 이더리움
    • 5,046,000
    • +1.37%
    • 비트코인 캐시
    • 556,000
    • +0.18%
    • 리플
    • 704
    • +1.29%
    • 솔라나
    • 193,200
    • -0.82%
    • 에이다
    • 552
    • +1.28%
    • 이오스
    • 826
    • +2.99%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34
    • +2.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200
    • +1.44%
    • 체인링크
    • 20,680
    • +2.38%
    • 샌드박스
    • 471
    • +3.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