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반얀트리호텔 매각 추진…주요기업 인수 후보 재거론

입력 2013-12-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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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호텔없는 현대차 물망, 상징적 가치 덕에 인수전 치열할 듯

현대그룹 금융계열사 매각

(사진=반얀트리 )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포함한 금융계열사 매각을 통해 총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야심차게 인수에 성공한 6성(星)급 호텔 반얀트리 역시 매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기업이 인수후보로 재거론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22일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증권을 비롯한 금융 3사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3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뱐얀트리 호텔 역시 매각대상에 포함됐다. 그룹측은 이를 통해 총 34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는 서울 장충동 남산 자락에 자리한 도심형 6성급 럭셔리 리조트 호텔이다. 남산 타워호텔을 리모델링해 2010년 반얀트리로 거듭났다. 그러나 리먼쇼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행사와 채권단이 반얀트리 매각작업에 착수, 이듬해인 2011년 6월 현대그룹에 소유권을 넘겼다.

당시 반얀트리 매각에는 삼성 계열사인 신라호텔과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한화그룹, CJ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뛰어들었다.

각 기업이 노린 시너지도 분명했다. 신라호텔은 6성급 호텔 반얀트리 인수를 통해 호텔 사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때문에 당시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단계에서 전략을 수정했다. 반얀트리 인수대신 호텔신라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신라호텔은 올초 6개월에 걸친 대대적 리모델링을 통해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도심 리조트형 호텔로 거듭났다.

현대차 역시 2011년 당시 인수가능성을 타진했었다. 2009년부터 매분기별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엎는 등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것도 반얀트리 인수를 부추겼다. 현금을 쌓아두기만하고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때였다.

무엇보다 삼성과 SK, 한화, 롯데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5성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차만 예외였다. 제주도에 해비치 호텔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만큼 이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자본도 넉넉한 상황이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외국에서 오는 VIP급 손님이 많고 신차발표회장이 필요하며 계열사를 통해 회원권 분양도 가능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유력한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한진가(家) 역시 2011년 당시 유력한 인수후보로 점쳐졌지만 최근 사정이 달라졌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의 조카이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촌인 조현호 CXC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특1급 호텔인 콘래드호텔을 인수했다. 매각 대금은 약 4000억원의 콘래드 호텔을 인수한 만큼 당분간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밖에 한화와 롯데 등이 당시 인수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그룹내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럭셔리 호텔 인수전에 뛰어들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게 재계의 중론이다.

반얀트리는 최고상류층 고객(VVIP)를 겨냥한 사교클럽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싱가포르 럭셔리 호텔체인업체 반얀트리와 클럽 운영계약을 맺고 추진된 호텔이다. 당초 시행사가 140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218개 객실을 50개로 줄이는 등 최고급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반얀트리의 회원권은 3300개 구좌로 가격은 상위 1%를 목표로 개인회원권 가격만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반얀트리 호텔의 경우 상징적인 가치가 큰 덕에 주요 기업이 2011년 인수 의사를 타진했었다"며 "현대그룹이 마땅한 시너지를 내놓지 못하고 매각 의사를 밝힌만큼 주요 기업이 다시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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