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게이트’파문 아우디, 판매재개 앞두고 韓수입차 시장 ‘간보기’

입력 2017-11-07 09:40 수정 2017-11-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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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사건으로 인증 취소와 판매 정지 처분을 받았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 재개에 나섰다. 이미지 리더격인 고성능 수퍼카 R8 새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 살피기에 나선 것이다.

7일 수입차업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에 따르면 아우디는 전날 ‘R8 V10 플러스 쿠페’를 앞세워 시장 복귀를 선언했다. 본격적인 판매 재개에 앞서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 모델은 수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엔트리 모델(가야르도)을 들여와 아우디로 포장한 차다. V10 5.2리터 가솔린 직분사(FSI)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610마력을 낸다. 가격만 2억4800만 원에 이르는 아우디 고성능 차의 정점이다. 성능과 내구성, 디자인 감각 등을 함축한 만큼 아우디의 브랜드 상징성을 가장 뚜렷하게 담은 모델이기도 하다. 물량 공세로 아우디 코리아를 배불려줄 이른바 ‘볼륨모델’은 아니라는 뜻이다.

판매 재개 신호탄으로 R8을 고른 이유도 뚜렷하다. 디젤 게이트에 연루돼 판매중단 사태를 겪었던 만큼,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적절한 모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어차피 많이 팔릴 차가 아닌데다, 문제가된 디젤이 아니어서 시장 복귀 신호탄으로 적절하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전날 R8을 시작으로 베스트셀러인 A6, 고급 SUV인 Q7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015년 불거진 디젤 게이트 탓에 한국시장에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유럽 현지에서는 판매 중단 대신 관련자 처벌과 리콜, 소비자 보상에 주력했다. 미국에서도 환경보호청이 3.0 디젤 엔진에 대한 판매중단 결정을 내렸으나 디젤 수요가 미비해 별다른 시장 변화는 없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디젤 판매량이 80%에 달했던 탓에 여파가 컸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일부 가솔린 모델을 중심으로 900여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1만5544대를 팔았던 2015년 대비 6% 수준이었다. 아우디코리아로부터 차를 공급받아 판매에 나섰던 국내 딜러사(社)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로 1년 여를 보냈다. 가솔린 대신 디젤에 올-인했던 폭스바겐의 사정은 더했다. 2015년 1만3000여대를 판매했던 폭스바겐의 지난해 판매량은 0대였다.

그 사이 수입차 시장에 적잖은 변화도 일었다. 벤츠-BMW-아우디로 이어지는 독일 프리미엄 3대 브랜드의 경쟁구도가 깨졌다. 벤츠와 BMW가 시장을 양분하며 수입차 시장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휩쓸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아우디 퇴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올해 6만대 판매를 넘보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기록이다.

폭스바겐 판매중단은 가격 경쟁구도를 갖춘 일본차의 수혜로 이어졌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판매고를 올렸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차 시장에 복귀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구도가 재편되고 있다”며 “폭스바겐 퇴출로 반사이익을 얻었던 일본차의 점유율 변동이 먼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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