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개각’…첫 외국인 부사장ㆍ여성 임원 기용

입력 2015-03-05 08:36 수정 2015-06-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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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에 다양한 인재 포진...‘공격’ㆍ‘수비’ 전략으로 경영내실화 목표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외국인을 처음으로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도요타는 창사 78년 만에 최초의 외국인 부사장과 첫 여성, 아프리카계 임원 등을 임명하며 글로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본 토요타자동차 첫 외국인 부사장으로 임명된 프랑스 출신의 디디에 르루아 전무. (사진=교도/연합뉴스)

현재 유럽본부장인 디디에 르루아 전무는 올 6월 주주총회 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부사장으로 정식 승진한다. 이에 프랑스 출신의 르루아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 직하의 부사장 6명 중 최초이자 유일한 외국인 부사장이 될 예정이다. 북미법인의 줄리 햄프는 최고소통책임자(CCO)로 승진해 여성 최초의 임원에, 같은 법인 소속인 크리스토퍼 레이놀즈는 최고법률책임자(CLO)로 발탁돼 아프리카계로서 최초로 임원 자리에 오른다.

도요타가 외국인을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은 세계 판매 1000만 대 이상을 유지하고자 글로벌 관점을 가진 경영을 목표로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14년 도요타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약 1023만대였다.

이번 신규 경영체제에서는 기존 부사장의 역할이 변경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6명의 부사장은 선진국, 신흥국 등 각 부문의 책임자를 맡고 있지만 새로운 경영체제에서는 6명 중 4명이 무임소다. 이는 기술, 생산, 회계 등 지금까지의 경력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살려 사장의 보좌관 역할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또 임원의 ‘퇴임’을 인재 육성에 활용하는 점도 파격적이다. 도요타는 임원들을 본사가 아닌 그룹의 타 회사로 전출시켜 경험을 쌓게 하고, 실적을 내면 다시 본사로 복귀해 경영의 핵심을 담당하게 하는 인사 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이번 인사를 ‘개각’이라고 표현했다. 조직 자체가 크게 변경된 점은 없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내부 인사를 대폭 교체해 10~20년 앞을 내다본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경영진에 다양한 인재를 포진해 ‘공격’과 ‘수비’로 경영 내실화를 목표로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에는 도요타가 3년 연속 지켜온 글로벌 판매 왕좌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폭스바겐이 영업을 확대하며 세계 판매 대수를 늘려왔다며 도요타가 세계 판매 1위에서 밀려날 것으로 전망해 회사에 위기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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