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105중 연쇄추돌’… 사고 왜 커졌나?

입력 2015-02-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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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발생한 인천 영종대교 105중 추돌사고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다중 추돌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가 이처럼 대규모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진 것은 날씨와 지형적 특성, 그리고 도로 운영주체의 초동조치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m에 불과한 당시 기상 상황이 사고를 키웠다.

연쇄추돌 사고를 당한 운전자들은 당시 바로 앞차의 비상등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개가 짙게 끼자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는 전광판을 통해 시속 50km 미만으로 운행하도록 감속 운행을 권고했지만 이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첫 추돌사고는 택시 2대가 서로 부딪히면서 발생했고 이어 공항 리무진버스가 택시를 들이받으며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안개가 워낙 짙게 낀 상황이다 보니 앞에서 발생한 사고 사실을 모르는 차량들이 잇따라 앞차들을 들이받았다.

사고 수습을 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린 사이 뒤차가 사고 차량들을 그대로 들이받는 차량 블랙박스 영상들도 여럿 공개됐다.

이미 여러 대의 차들이 추돌해 사고가 수습 중인 상황에서도 짙은 안개 때문에 후속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들이받은 것이다. 일부 차량들은 차량 앞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비상등도 켰지만 안개가 짙어 무용지물이었다.

이날 첫 사고 발생 시각은 오전 9시 40분인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9시 56분 이전까지 추돌사고는 10여 분간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관련 차량 105대가 한 무더기로 엉킨 것이 아니라 1.3km 구간에 걸쳐 크게 세 무더기로 분산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사고가 발생한 영종대교 상부도로는 평소 차량 혼잡도가 낮아 과속 차량이 많은 점도 사고 규모를 키운 한 원인이다.

영종대교 상부도로의 제한속도는 100km이지만 과속 카메라가 어디에 달려 있는지 모두 꿰뚫고 있는 일부 버스·택시 운전기사들은 제한속도를 초과해 과속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차량들도 버스·택시를 따라 덩달아 과속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이날 사고는 영종대교의 최고 높은 지점을 지나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차량들이 앞차들의 사고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는 이미 사고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상 상황이 아무리 좋지 않다 하더라도 이 같은 유형의 대규모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무 위반에 대한 수사와 함께 신공항하이웨이의 대처가 적절했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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