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자 성폭행 사건 전말,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e기자의 그런데]

입력 2015-07-24 17:27 수정 2015-07-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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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

"나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

지난 달 20일. 충격적인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을 두 아들의 엄마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 목사인 남편 B씨와 시아버지에 의해 자신뿐 아니라 어린 두 아들까지 오랜 세월 성폭행 당하고 성매매에 이용됐다는 사연이었습니다. A씨는 첫 게시글에 이어 이틀 후에도 '저를 죽이시고 아이들만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호소하는 글을 올렸고요. 이어 24일에는 두 아들과 함께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낀 채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성폭행 피해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죠.

세모자 성폭행 사건으로 이름붙여지며 인터넷에서는 많은 이들이 들끓었는데요. 사실 이들 세모자가 고백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9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의 도움으로 'OOO씨 부자 성범죄 의혹 철저 수사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죠. 당시 기자회견과 함께 A씨의 주장을 근거로 사건에 대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경찰은 그의 남편과 시아버지를 기소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고 세모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세모자는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수사를 받았고 남편과 시아버지에 대한 대질심문조차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에 지난 6월 직접 영상과 글을 통해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모자 성폭행 사건'으로 불리는 세모자의 이야기를 놓고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한쪽에서는 세모자 주장을 사실이라 믿고 친부의 처벌을 바라는 입장이고요. 다른 한쪽은 세모자 측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죠. 이들 중 일부는 어머니 A씨의 정신 이상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세모자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석연치 않는 구석이 많기 때문인데요. 특히 사법당국인 법원과 수사당국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014년 A씨는 이혼소송 끝에 이혼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에 남편은 즉각 항소했고요. 지난 16일 부산가정법원은 항소심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A씨가 두 아들에 대한 양육권을 갖게 됐죠.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양육권 소송 승소 직후 세모자는 '납치·감금설'의 주인공이 됩니다. 네이버 카페 '상처 많지만 아름다운 여자'의 한 카페 회원에게 A씨가 "친인척에 의해 강제로 정신병원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고 논란이 거세졌죠. 이에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18일 경기지방행정기관에서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 A씨의 동의를 구하고 경기도 소재의 한 병원에서 정신 감정을 받고 있다고 밝혔죠. 특히 이 모든 과정에는 '양가 친지', 변호사,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양가 친지'라뇨 . A씨는 현재 남편을 포함해 양가 친지를 상대로 경기 ·부산지방경찰청에 약사법 위반, 성폭행 등의 내용으로 17건의 고소를 한 상태입니다. 고소인의 정신병원행에 피고소인인 '양가친지'가 동행했다...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세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관련 고소사건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던 경기지방경찰청. 23일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각각 13살, 17살 두 아들에게 자신들이 성폭행당했다는 내용의 성범죄 관련 내용을 암기해 수사기관에 진술하게 하는 등 정신 발달에 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추가 학대를 막기 위해 임시조치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A씨는 아들들이 입원한 병원으로부터 100m안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경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부산가정법원이 A씨의 정신이상이 의심됐다면 어머니 A씨에게 양육권을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죠. 그러나 경기경찰 측이 A씨의 정신이상을 의심, 급기야 아동학대 혐의를 제기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당국은 못 믿겠다. 믿을 곳은 이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뿐"이라며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네티즌의 '세모자 성폭행 사건' 취재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죠.

'세모자 성폭행 사건'. 남편 B씨는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수사는 진행 중입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법원과 경찰의 엇갈리는 판단과 결정은 충분히 논란을 불러 일으킬만한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부디 경찰 당국이 이번 사건을 통해 '공정한 수사'에 대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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