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IPO] 250억 달러 규모 사상 최대 IPO쇼 펼치나

입력 2014-09-17 10: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공모가 주당 66~68달러로 상향…‘그린슈’ 발동하면 중국농업은행 기록 경신

올해 글로벌증시 최고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거래액 기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오는 18일(현지시간) IPO 공모가를 확정하고 19일부터 ‘BABA’라는 티커(종목코드)로 거래를 시작한다.

중국시장에서의 탄탄한 기반과 향후 성장 가능성, 보수적으로 잡은 공모가 등으로 시장은 알리바바 IPO 성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제 초점은 회사가 사상 최대 IPO 기록을 세우느냐에 있다.

회사는 밀려드는 수요에 지난 15일 IPO 공모가 범위를 종전 주당 60~66달러에서 66~6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공모가가 범위 상단인 주당 68달러를 찍으면 IPO 규모는 최대 218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면 IPO 주간사가 초과배정옵션인 ‘그린슈(Green Shoe)’를 행사할 수 있게 돼 그 규모는 250억 달러(약 26조원)에 달하게 된다.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이 세웠던 역대 최대 기록인 221억 달러를 갈아치우게 되는 것이다.

알리바바가 세운 공모가 목표에 따라 회사 기업가치는 최대 1676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알리바바 최대 라이벌인 아마존의 1530억 달러를 넘어 우리나라 최대 기업 삼성전자 시가총액 1700억 달러와 맞먹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공모가를 낮게 설정했기 때문에 IPO 이후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내년 3월 마감하는 2015 회계연도에 순이익이 전년보다 50% 급증하고 이에 따라 현재 알리바바 주가수익률(PER)은 약 29배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저평가된 수준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검색업체 바이두의 PER는 현재 약 34배, 시총 기준 아시아 최대 기업인 중국 텐센트홀딩스는 37배를 각각 기록하고 있고 아마존은 133배에 달한다. 홍콩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및 이커머스기업의 PER 중간값은 43배다.

시장의 이런 들뜬 분위기에도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와 알리바바 임원들은 15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갖고 회사 지배구조와 경영철학, 수익성 유지 전략 등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마 회장은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잡는 것을 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추락했던 알리바바닷컴의 전철을 밟으려 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2년 2월 자회사인 알리바바닷컴의 홍콩 상장을 폐지했다.

한편 설명회에서 마 회장은 알리바바가 최근 잇따라 전자상거래 이외 기업을 사들인 이유를 묻는 말에 “우리는 단지 한 종류의 동물만을 키우는 농장이 아니라 다양하고 많은 동물이 있는 동물원이 되고 싶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사업전망은 비교적 밝다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세 배가량 늘고 매출도 46% 급증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아이리서치는 중국 시장규모가 2017년 7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그러나 불투명하고 복잡한 지배구조는 알리바바의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회사 이사진의 절반 이상을 지명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갖고 있다. 홍콩증시 상장을 검토했으나 차등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규정 때문에 결국 뉴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게다가 다른 중국 IT기업처럼 케이먼제도에 역외기업을 설립해 조세 회피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경찰, 김호중 방문한 고급 유흥주점 새벽 압수수색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880,000
    • +0.46%
    • 이더리움
    • 4,325,000
    • +1.15%
    • 비트코인 캐시
    • 660,500
    • +2.17%
    • 리플
    • 725
    • +0.28%
    • 솔라나
    • 240,700
    • +3.71%
    • 에이다
    • 670
    • +0.6%
    • 이오스
    • 1,130
    • -0.7%
    • 트론
    • 171
    • -1.16%
    • 스텔라루멘
    • 15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050
    • +2.11%
    • 체인링크
    • 22,510
    • +1.03%
    • 샌드박스
    • 618
    • -0.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