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정용진-정지선, 닮은 꼴 경영전략… 곳곳서 ‘충돌’

입력 2014-08-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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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한계에 봉착한 유통업을 뛰어넘어 고객에게 토탈 라이프스타일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백화점 업태를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으로 다양화하겠다.”

롯데ㆍ현대백화점ㆍ신세계 중 어떤 기업의 전략일까. 국내 유통 3사의 사업구조가 구분이 어려워질 만큼 닮은 꼴로 띄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복합쇼핑몰로 롯데몰 수원역점, 부산 롯데복합쇼핑몰, 상암DMC 복합쇼핑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아웃렛은 광명ㆍ구리ㆍ고양터미널 등에 문을 연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안성 교외형복합쇼핑몰, 하남ㆍ대전 유니온스퀘어, 인천 청라국제도시 복합쇼핑몰을 출점할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판교 알파돔시티 복합쇼핑몰과 가든파이브아울렛, 김포 프리미엄아울렛, 송도 프리미엄아울렛을 연이어 세운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신규 점포 출점가 한계에 다르자 유통 3사 모두 똑같은 해법을 내놓은 셈이다. 아웃렛이나 복합몰 등 점포를 늘려 외연을 확장하면 재고처리 부담을 덜 수 있고, 협상력(buying power)이 높아지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사 모두 똑같은 전략을 펴다 보니 곳곳에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입지전쟁이 불가피해져 투자 비용이 높아지는 문제가 생긴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 배후수요, 미래가치 등 입지가 좋고 타사가 출점하지 않은 부지는 그리 많지 않다”며 “경쟁 격화로 입지 확보를 위한 투자비 등 출점 비용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사업구조도 닮아가고 있다. 정지선 회장은 위니아만도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에게 ‘토탈 라이프케어’를 제공하는 ‘종합 유통서비스 회사’를 향한 움직임이다. 기존 유통채널(현대백화점ㆍ현대홈쇼핑), 식품(현대그린푸드), 의류(한섬), 가구(현대리바트)에 생활가전(위니아만도)를 더해 유통업과 제조업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동빈 회장 역시 인수ㆍ합병(M&A)을 강하게 펼치고 있다. 유통(롯데백화점ㆍ롯데마트ㆍ롯데홈쇼핑 등) 외에도 식품(롯데푸드ㆍ롯데칠성음료), 금융(롯데카드ㆍ롯데손해보험), 가전(롯데하이마트), 석유화학(롯데케미칼) 등으로 외연을 키웠다. 특히 신 회장은 종합 생활용품판매점 무인양품을 일본에서 국내에 들여오는 과정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 로고 리뉴얼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할 만큼,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말 서울 강남에 여는 하우스맥주 전문점의 경우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 커피문화를 이끌었듯, 달라진 맥주문화를 국내 펼친다는 포부다. 단, 정 부회장은 롯데ㆍ현대와 달리 제조업보다는 유통 카테고리 안에서 사업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 다소 차별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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