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부총재 “아시아 탄탄한 성장세”

입력 2012-03-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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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립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를 낙관했다.

싱가포르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참석 후 방한한 립튼 부총재는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원국이 경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IMF 재원을 1조 달러까지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IMF는 다음달 출간하는 세계경기전망에서 미국은 완만한 성장, 유럽은 완만한 침체가 예상된다는 내용을 담는다고 도 전했다. 아시아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중국 경제는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위기에 대해서는 “유럽 국가들의 극복 의지가 강하고, 재정위기 하방 위험도 줄어드는 추세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 경기 회복은 곧 아시아에 숨 쉴 공간이 생겼다는 뜻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 경제위기가 재발해도 자체적으로 방어할 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내수를 키우도록 패러다임을 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내수가 성장하면 대외 요인에 휘둘리지 않고도 경제 성장이 가능하고, 이는 곧 세계 경제의 지지기반이 될 거라고 강조했다.

립튼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 변동성 높은 자본 유입 여부, 고유가가 유럽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IMF의 지분 조정을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는 “쿼터 개혁은 진행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IMF 인력 구성을 바꿔 아시아 지분을 늘리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립튼 부총재는 “모든 국가에 공평한 발언권과 투표권을 줘야 한다. G20 서울 정상회담에서 이야기가 나왔듯이, 쿼터와 이사석을 조정해서 대표성과 형평성을 갖춘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쿼터 조정으로 중국·일본·인도가 IMF의 상위 10대 주주로 올라서면 아시아의 지분이 높아질 거라며 “IMF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를 더욱 많이 채용할 생각이다. 젊고 유능한 한국 젊은이들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제안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립튼 부총재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종화 청와대 국제경제 보좌관과 만나 한국 경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박 장관이 IMF의 재원확충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운을 뗐다.

한국이 참여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와 관련해서는 “역내 통화교환협정은 비교적 새로운 제도”라며 “아직 아시아에서 CMI 재원을 찾아간 국가는 없지만 CMI가 자리 잡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유럽계 은행의 실적 부진, 고유가 등 불안 요인이 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으면 유가 상승이 상당한 충격을 주겠지만, 정부가 보조금을 부과하는 방식은 맞지 않다고 조언했다. 유가 상승분만큼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주면 결국 건전재정에 해를 입힌다는 이유에서다.

간담회를 마친 립튼 부총재는 이날 저녁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면담하고서 28일 오전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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