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애플과 손잡고 LG전자 구한다

입력 2010-07-23 09:00 수정 2010-07-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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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에 공급하는 LCD 생산 라인 증설...LG전자에도 연내 공급

LG디스플레이가 미국의 정보통신(IT) 업체 '애플'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 위기에 빠진 형제 'LG전자' 구하기에 나섰다.

애플 아이폰4와 아이패드에 공급하는 레티나(retina, 망막)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 것.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IPS 액정구동 방식과 저온폴리실리콘(LTPS) 공정을 적용해 LG디스플레이가 제작한 LCD로 AH(Advanced High performance)-IPS(In Plane Switching)라 불린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LGD가 애플에 독점 공급하다시피 했던 AH-IPS 패널을 LG전자에도 연내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점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스티브 잡스가 “AMOLED 보다 선명하다”며 극찬 한 바 있다. 위기의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6180억을 들여 경기도 파주사업장의 화질을 높인 패널인 4.5세대(730㎜X920㎜) 규모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 생산라인(AP2)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22일 아이폰4와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AH-IPS는 LTPS LCD 생산라인에서 제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LTPS LCD 생산라인은 경북 구미사업장의 AP1과 파주사업장의 AP2 두 곳 뿐이다.

권영수 사장도 22일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AH-IPS 생산량 증가를 위해 6000억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현재 AP2 라인에서 생산되는 패널의 대부분은 애플에게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밀려드는 주문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증설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권영수 사장은 "아이패드의 경우 아직도 물량을 못 맞추고 있다"며 "이 때문에 출시 예정 판매국가가 늦춰졌고 한국도 순서상 밀렸는지 출시가 미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권 사장은 "내년 2분기 정도가 되면 원활히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수록 비중이 늘어나는 애플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하는 것도 증설로 이끈 중요한 요인이다. 2010년 회계연도 기준 3분기(4~6월)에 ‘어닝 서프라이즈(매출 157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를 보여 준 애플은 IT 부품업체에겐 받들어야 할 까다로운 고객이기 때문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은 21일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은 주요 고객들이 시장에서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며 “기존에 가지고 있는 거래선 이외에 비중 큰 거래선들을 추가적으로 확보, 오픈하는 것을 지속해 장기적으로 보고 튼튼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애플과 패널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권영수 사장도 "애플과 신뢰 관계를 잘 형성했고 제품도 하이엔드이기 때문에 고객중 우선 순위가 높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과의 협력강화를 지속 강화하면서 한 핏줄 LG전자에게도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은 "AH-IPS가 애플과의 독점 계약은 아니다"라며 "올해 안에 LG전자에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휴대폰 사업에서 부진한 LG전자에게 최상급의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것.

권영수 사장도 최근 부진한 LG전자에 대해 "합심해서 잘되게 끔 해야 한다"며 "도와준다는 건 좋은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AH-IPS의 경우 스마트폰 절대 강자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가 극찬한 바 있어 LG전자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벌 삼성전자의 AMOLED와 디스플레이 화질 경쟁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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