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생산 대폭 늘려 유가 안정시켰지만…침묵하는 배경은?

입력 2024-01-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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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ㆍ환경 이슈 민감 민주당 지지층 이탈 우려해 언급 안 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물가 시대에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려 유가를 안정시켰지만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환경 정책에 민감한 지지층의 표심을 붙잡아두기 위해 이러한 성과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하루 132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주요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를 포함해 그 어느 나라보다 많다. 또 화석연료에 우호적이었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세웠던 2019년 11월의 1300만 배럴 일일 생산 기록도 웃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을 ‘환경 미치광이’라며 현 정부의 청정에너지 정책을 연일 비난하는 것과 달리 바이든도 트럼프처럼 물밑에서는 석유 시추에 적극적인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미국이 엄청난 양의 원유를 생산하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일반 휘발유 1갤런의 평균 가격은 3달러에 가깝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대선까지 이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자랑하지 않고 있다. 대신에 백악관은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바이든의 입법 노력을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화석연료 감축을 공약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청정에너지로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문제에 민감한 유권자의 이탈을 우려해 원유생산량 언급을 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기후에 민감한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올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유권자 중 상당수는 바이든이 석유 생산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싶어한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 행동에 중점을 두어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비난하는 공화당원들의 지속적인 공격은 현실과 다르지만 바이든의 지지자들을 집결시키고 있다”며 “동시에 상대적으로 낮아진 유가는 재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경합주’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안을 완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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