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예비 심사 접수 5개월 만에 상장 적격 승인을 받았다. 상장 최대 관문인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서 향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일정에 탄력이 붙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 상장 시점은 11월 초중순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상장 예비심사 결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해 상장 적격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통상 거래소 상장 예심 승인은 권고 심사 기한인 45영업일 이내에 이뤄진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6652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21년 154억 원에서 지난해 156억 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주요 이차전지사들이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마진율 하락으로 실적 방어에 실패하는 업황 속에서 뚜렷한 상승세다.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재무적 요건은 걸림돌이 될 게 없었다는 의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동채 에코프로 그룹 전 회장의 오너리스크였다. 이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확정을 받았다.
에코프로 그룹은 머티리얼즈의 예비 심사가 지연되는 사이 지배구조 리스크 개선에 총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그룹은 그룹 내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법무실 산하 컴플라이언스팀을 분리해 컴플라이언스실을 신설했다. 신임 실장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송정원 부사장이 영입됐다.
상장법인의 임직원이 자기주식 등을 거래할 때 해당 내역을 거래소에 통보하는 K-ITAS 시스템도 도입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상장사 가운데 K-ITAS 시스템을 도입한 비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이러한 내부통제 기능 강화가 적격한 것으로 판단돼 상장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예비 심사라는 관문을 넘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남은 상장 일정은 가능한 한 압축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위한 자금조달 수요가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상장 공모 자금으로 공장 증설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전구체 생산 공장 CPM 3, 4 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 금융위원회에 곧장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 예정가는 3만6200~4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 금액은 5240억~6659억 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0월 30일~11월 3일, 일반 청약은 11월 8~9일 예정돼 있다. 공모 주식 수는 1447만6000주로 전략 신주 공모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구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