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은행도 주목하는 '순환경제'를 아시나요?

입력 2022-04-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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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지키는 경제 활동… 금융사, 순환경제 추진 기업에 대출 등 나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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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탄소중립’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과제입니다.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산업 시스템, 수송 등 사회 전반의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활성화입니다.

순환경제는 재활용을 키워드로 하는 친환경 경제모델입니다. 투입된 자원이 폐기되지 않고 유용한 자원으로 반복·재사용되게 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친환경 공정 개발, 원료의 재활용 및 재사용, 폐기물을 이용한 재생 제품 생산, 에너지 투입 최소화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보통 제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순환경제를 내세우며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금융사들도 순환경제에 적극적입니다.

특히 해외 금융권에선 순환경제에 초점을 맞춘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순환경제 전환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시설자금 대출 등 금융서비스, 그리고 컨설팅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해외 금융사, 순환경제 자금 대출하고 공모펀드도 출시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금융회사의 순환경제 전환 대응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이 같은 순환경제 지원을 통해 여신 기회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기업은 순환경제 실현 과정에서 설비투자와 인수합병을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국적 금융그룹 ING, 스페인의 대표적인 금융그룹 BBVA, 영국 로이드 은행 등은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설비투자 자금을 이행성과에 따라 금리 우대가 가능한 ‘지속가능연계 대출’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BBVA는 지난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공동으로 터키 알루미늄 공급업체 알텍 메탈(Altek Metal)의 재활용 스크랩을 활용한 생산시설 확충 용도로 1800만 유로를 빌려줬습니다.

ING는 필립스의 생산라인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연계대출(12억 달러)을 주선했습니다. 필립스는 이 자금을 활용해 가전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플라스틱 양을 줄이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이용이 가능한 생산라인으로 교체에 나섰죠.

금융사들은 순환경제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펀드, ETF 등 관련 투자상품을 운용하기도 합니다. 블랙록(BlackRock) 등 자산운용사들은 순환경제를 적극 이행하고 있는 회사나 순환경제 관련 기술보유 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했습니다.

이 밖에 순환경제 전환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발행 주선, 인수 등 자본시장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내 순환경제도 활발… 금융사에 새 기회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한국세계자연기금(WWF)와 순환경제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손태승(오른쪽)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홍윤희 한국세계자연기금(WWF)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한국세계자연기금(WWF)와 순환경제 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손태승(오른쪽)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홍윤희 한국세계자연기금(WWF)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국내 역시 지난해 말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이 수립되는 등 제도가 속속 마련되고 있습니다. 후속조치로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과 이용 촉진법' 등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제도화될 예정이죠.

정부는 순환경제 기반 강화를 위한 기업 맞춤형 지원에 4조8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산업은행도 최근 2년간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친환경 포장용기 생산업체 등에게 총 12조 원을 지원했습니다.

민간 금융회사들도 최근 들어 ‘순환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론칭 중입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한국 세계자연기금(WWF)과 ‘플라스틱 오염 방지 및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을 실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신한은행은 작년 10월 주거래은행 업무협약을 맺은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COSMO)와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사업에 참여했죠.

국내의 경우 정책금융 위주로 순환경제 이행이 추진됐으나, 최근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순환경제 전환을 위한 자금 수요는 크게 확대될 전망입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자금수요에 대응하고, 적극적인 탄소 절감 실천을 통한 ESG 경영 강화 측면에서 순환경제 확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은행은 EU(유럽연합)와 EIB(유럽투자은행), ING 등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이행평가 지표를 마련하고, 순환경제 관련 지속가능연계 대출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은행들과 순환경제 관련 신디케이트론 참여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죠.

캐피탈의 경우 중소기업의 순환경제 비즈니스 전환을 지원하는 렌탈(공유경제) 플랫폼 개발도 전향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기업과 금융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당장 집에서부터 순환경제에 동참해야겠습니다. 페트병 라벨을 때고, 플라스틱 용기를 재사용하는 게 그 시작이죠.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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