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삼성-LGD OLED 동맹설, 사실일까… 한종희 부회장 '입'에 달렸다

입력 2021-12-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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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 여러 차례 'OLED TV' 안한다 밝혀
삼성전자, LG OLED TV 번인(잔상)현상도 꾸준히 저격
'CES 2022' 기자간담회에 발언 주목

▲한종희 사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에 참석해 마이크로LED TV를 비롯한 삼성의 TV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사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0' 행사에 참석해 마이크로LED TV를 비롯한 삼성의 TV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 CES 기자간담회에서 한종희 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OLED TV는 기술적 문제가 많아 TV시장에서 고려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2년이 지난 2020년 1월 한종희 사장은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OLED TV를 절대 안 하겠다던 입장이 여전하냐는 질문에 "(LGD 방식의 WOLED) 안 한다"고 했다.

또다시 2년이 지나고 있는 현재, 삼성전자는 여전히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OLED TV를 만들 계획이 없을까.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사용한 OLED TV를 만들 것이란 내용의 '삼성전자-LGD OLED 동맹설'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올 상반기 한차례 이슈가 됐는데 삼성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얘기가 수그러든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증권가를 중심으로 해당 내용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는 공급 물량과 가격, 라인업 배치 등 최종 협상을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 QD OLED를 OLED TV 상위 모델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은 보급형 OLED TV 제품으로 판매한다" 등의 내용이다.

근거는 LCD 패널 가격 상승과 한정된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패널 공급 능력이다. 삼성전자는 LCD 패널 70% 이상을 CSOT, AUO, BOE 등 중화권 제조사에 의존 중이다. 공급업체에 휘둘릴 수 있는 이 같은 구조는 LCD 가격이 폭등한 올해 TV 사업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됐다.

LCD TV 비중을 낮추기 위해 한 부회장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LGD 방식과 다른 QD(퀀텀닷) 방식의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사용한 TV다. 고객이 삼성전자 TV 라인업 내에서 OLED 기반 TV와 LCD 기반 TV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양산 초기이다 보니,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다. 한 해 삼성전자 TV 출하량인 약 4500만대에 크게 못 미친다. 신제품 TV 시장은 단기에 승부를 봐야 하는 만큼 '물량 승부'가 핵심이다.

이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이 큰 이유는 내년 삼성디스플레이 QD OLED 패널 공급량이 연간 100만대 수준에 불과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100만대 수준의 WOLED 패널 생산능력 확보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실무근이라는 기존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식으로 소문은 퍼지고 있다. 이에 따른 시장과 업계의 혼란도 야기되고 있다. 명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결국, 업계에선 내년 초 열리는 CES 2022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직접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번에 승진하며 TV와 가전 등을 총괄하는 DX사업부장에 올랐다.

한 부회장은 내년 1월 4일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국내 출장 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이 자리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간담회를 열지 않는다 해도, 현장 전시회 자리에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한종희 부회장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업계와 시장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불과 2년 전 "OLED TV는 영원히 안 한다"고 밝힌 한 부회장이 이를 정면으로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LGD OLED 패널의 수명이 짧다는 것과 번인현상이 심각하다는 점을 줄곧 비판해왔다. 삼성전자가 LGD OLED 패널을 받아 TV를 제조한다면 그동안 주장했던 걸 모두 뒤집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란 게 상식적인 판단이다.

LCD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도 삼성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는 고가 라인업만 있어서 평균 가격을 내면 당연히 중저가 제품이 합산된 LCD TV 라인업이 더 낮을 수밖에 없다"며 "프리미엄 QLED 라인업과 비교하면 경쟁사보다 더 잘 팔리고 수익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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