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전 전성시대] 바뀐 MZ세대 라이프 스타일… 완판 행진에 회사도 놀랐다

입력 2021-08-14 10:30 수정 2021-08-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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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도 구입한 LG 스탠바이미, 완판 이어가
밀키트 구독 연계한 '비스포크 큐커' MZ세대에 호평
코로나 블루 해소할 '식물재배기'도 출격 대기

▲LG전자가 신개념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무빙휠, 터치스크린, 내장 배터리, 인체공학 디자인 등을 적용해 고객이 집 안에서 자유롭게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신개념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무빙휠, 터치스크린, 내장 배터리, 인체공학 디자인 등을 적용해 고객이 집 안에서 자유롭게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LG전자)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이른바 '이동식 TV'인 'LG 스탠바이미'를 구입하기 위해 12일 오전 LG전자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이미 매진됐다는 메시지를 보고 힘없이 사이트를 나왔다.

김 씨는 "인기가 좋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좋을지는 몰랐다"며 "침대나 쇼파에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꼭 사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없어서 못사는 '움직이는 TV'… MZ세대 취향 저격

LG 스탠바이미는 지난달 21일 1, 2차 예약판매를 비롯해 5일과 10일, 12일 세 차례의 추가 물량 판매도 모두 완판됐다. 회사 측도 깜짝 놀랐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어서 우리도 놀랐다"며 "현재 공급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에 추가 판매 물량을 홈페이지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했다.

LG 스탠바이미 출고가는 27인치 TV로는 고가인 129만 원이다. 일반적인 TV의 경우 50인치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임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건 MZ(밀레니얼+Z)세대의 바뀐 라이프스타일을 잘 반영한 제품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전에는 가족들이 다 같이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했지만, MZ세대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자신만의 영상을 소비하는 걸 선호한다.

LG전자는 나만의 스크린이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보다 더 크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을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LG 스탠바이미'다.

LG 스탠바이미는 제품 하단에 무빙휠(이동식 바퀴)이 적용돼 침실, 부엌, 서재 등 원하는 곳에 옮겨가며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움직이는 TV'다. 내장 배터리를 통해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TV나 태블릿PC로 충족되지 않는 수요를 만족시킨다는 점이 강점이다.

얼리어탭터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LG 스탠바이미' 구입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 제품에 대해 "묘한 매력이 있다"며 치켜세웠다.

특히 LG전자는 MZ세대들 가운데,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 '에어 플레이' 기능도 연내 지원할 예정이다. 에어플레이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기기에 있는 영상, 사진을 무선으로 다른 기기에 스트리밍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는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만 화면 공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아이폰 사용자도 'LG 스탠바이미'에 스마트폰 화면 등을 띄울 수 있게 된다.

밀키트 구독하면 조리기기가 공짜?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최대 4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최대 4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다목적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도 MZ세대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비스포크 큐커는 전자레인지·그릴·에어프라이어·토스터 기능을 합쳐 네 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조리기기다.

8개 식품회사와 협업해 117개 제품에 대한 조리 알고리즘을 삼성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내재화, 간편식 뒷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조리된다.

특히 2년 동안 매달 3만9000원 이상의 식료품을 구매할 경우 59만원 상당의 기기 가격이 면제된다.

구독 경제에 익숙하고, 밀키트 소비가 많은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이다. 실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90% 이상이 마이 큐커 플랜 가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거기에 MZ세대들에 인기가 높은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비스포크 큐커는 홈쿡 트렌드와 맛있고 손쉬운 집 밥 한끼에 대한 MZ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한 새로운 키친 솔루션"이라며 "식품 업계와의 에코시스템을 확대해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발 관리기에 식물 재배기까지… 하반기 신가전 기대

▲삼성전자 모델이 안성베네스트골프클럽에 마련된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 체험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안성베네스트골프클럽에 마련된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 체험존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가전 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신가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MZ세대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종목은 신발관리기와 식물재배기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신발관리기 '슈드레서'를 출시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LG전자가 신발관리기를 내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LG전자는 특허청에 ‘슈 스타일러’ 등 관련 상표 출원도 마쳤다.

식물 재배기도 하반기 출시될 가능성이 큰 제품이다. 식물재배기는 빛, 물, 온도, 공기 등을 정밀하게 제어해 집 안에서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가전제품으로 삼성과 LG는 지난해 ‘CES 2020’에서 가정용 식물재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홈가드닝(Home Gardening), 플랜테리어(Planterier, 플랜트+인테리어)가 새로운 MZ세대 트렌드로 떠올랐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상용 반려식물뿐만 아니라 직접 길러 먹는 식용 식물재배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요를 창출하려는 기업들의 노력과 MZ세대의 생활 패턴 변화가 맞물려 가전 업계가 코로나 이후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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