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갤럭시Z’ 시리즈가 삼성에 중요한 이유

입력 2021-08-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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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역사를 얘기할 때, ‘옴니아’를 빼놓을 수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한 주인공 이야기에 제격이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대를 열자, 삼성전자는 ‘애니콜’의 아성을 이어가기 위해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한 ‘옴니아’를 내놨다. 2009년 10월 ‘옴니아2’도 출시했지만 떨어지는 성능과 무리한 마케팅에 ‘무늬만 스마트폰’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옴니아의 실패는 ‘갤럭시’의 성공을 가져왔다.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2010년 ‘갤럭시S’를 세상 밖에 내놨다. 2011년 후속작 ‘갤럭시S2’는 ‘희대의 명기(名器)’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대를 팔아 치웠다. 최단 기간 판매 신기록이다.

갤럭시S2의 돌풍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처음으로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출시된 삼성전자 '옴니아2' (사진제공=삼성전자)
▲2009년 출시된 삼성전자 '옴니아2' (사진제공=삼성전자)

이후 삼성전자는 중국 화웨이에 1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지만, 연간으로는 꾸준히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스토리다. 앞으로도 삼성 스마트폰 사업이 지금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라인업에선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을 받는 샌드위치 신세다.

수익성에서 애플에 크게 뒤지고 있으며, 판매량에서도 지난 6월 기준으로 중국 샤오미에 처음 1위를 내줬다.

애플과 달리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다. 결국, 제품 간의 이동이 자유롭다. 샤오미가 부상할수록 삼성전자는 내려갈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다.

특히 삼성 스마트폰의 상징인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부진은 심상치 않다.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S21 시리즈의 6개월간 판매량은 1350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1700만 대가량 팔린 갤럭시S20보다 20%가 적다. 2019년 갤럭시S10의 상반기 판매량과 비교하면 47% 급감했다.

▲갤럭시 언팩 2021 초대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1 초대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1일(한국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하는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 앞으로 수년~십 년 이상의 새로운 스마트폰 시대 승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와 삼성 프리미엄 라인업을 양분하던 ‘갤럭시노트’를 올해 출시하지 않는 고육책까지 꺼냈다. 노트 사용자들을 갤럭시Z 시리즈(이번 모델부터 S펜 지원) 혹은 S 시리즈의 최상위 버전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특히 폴더블폰 대세화를 위해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다. ‘갤럭시Z 폴드3’는 전작보다 40만 원가량 가격을 낮춘 100만 원대 후반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폴더블폰 판매목표는 600만~700만대 수준이다. 이 정도면 갤럭시노트 수익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애니콜에서 옴니아, 그리고 갤럭시로 넘어오는 스마트폰 역사에서 삼성전자는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애니콜 화형식’, 애플과 벌인 세기의 특허 전쟁,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 굵직한 사건만 해도 여러 건이다.

‘신기한’ 스마트폰에서 주력 제품으로 올라선 ‘갤럭시Z’는 하드웨어의 대변혁을 가져온, 삼성 스마트폰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 제품이다.

향후 삼성 스마트폰 사업 역사를 얘기할 때 갤럭시Z는 ‘구세주’로 기억될 수 있을까. 11일 공개하는 ‘갤럭시Z’ 시리즈가 삼성에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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