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이렇게 좋은데 금리를 내리라니...파월의 딜레마

입력 2019-07-10 16:03 수정 2019-07-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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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답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역사상 최장기 확장세를 기록하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파월 의장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연준의 금리인하 유인을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2만4000개 늘어나며 시장 예상인 16만 개를 대폭 웃돌았다.

또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하는 6월 기대 인플레이션도 석 달 만에 반등했다. 뉴욕 연은이 조사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율은 2.7%였다. 지난 5월 조사 때의 2.5%에서 0.2%포인트 올랐다. 향후 3년 기대 인플레율도 2.7%로 올랐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2.6%를 기록했다. 또 이달 미국 경기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121개월째 확장세를 지속해 사상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연준의 우려와 달리 경기가 호황인데 굳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는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하는 발언이 나온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급한 필요성은 없다”면서 “올해 금리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연준이 미국의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지적하며 연준에 금리인하 공세를 이어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연준이 지난 12월의 금리인상을 되돌릴 것으로 믿는다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만일 파월이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대로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정치적 압박에 굴복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렇다고 금리인하 카드를 제외하는 것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시장은 당장 10~11일 의회 증언에서 파월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방향을 제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오는 30일 FOMC를 앞두고 오는 20일부터 공식 발언이나 언론 인터뷰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리들이 이 기간을 활용해 시장의 금리변동 기대를 조절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부문 이코노미스트인 조지프 송은 “연준이 곤경에 빠진 면이 있다”며 FOMC의 의견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는 만큼 당장 금리인하가 까다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는 위원 17명 가운데 인하와 동결이 8대 8로 정확히 맞섰고 1명은 인상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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